미국 자동차협회(AAA)가 최근 ‘운전보조시스템’(보조주행기술)이 장착된 테슬라, 현대, 스바루 3사의 차량을 대상으로 충돌회피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전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AAA가 3사에 대해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은 싸늘하다. AAA측은 “이번 테스트 결과는, 운전보조시스템 또는 자동브레이크시스템 등의 기술들이 ‘진정한(완전) 자율주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결국 운전자가 차량 통제에 개입해야한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총평했다.
AAA는 이번 운조보조기능을 테스트하기위해 네 가지 상황을 설정했다. ▲시험 차량과 동일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자동차를 추월하는 상황 ▲차량과 동일한 방향으로 주행하는 자전거를 추월하는 상황 ▲시속 25마일의 속도로 정면으로 달려오는 자동차를 회피하는 상황 ▲차량의 경로를 가로질러 통과하는 자전거 탑승자를 회피할 수 상황 등이다.
AAA에 따르면, 3사의 테스트 차량 모두 앞서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차량과 자전거 타는 사람을 감지하고 피했다. 총 4개의 상황 설정중에서 2개는 3사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면 충돌’ 실험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이 실험에서는 현대 싼타페와 스바루 포레스터가 대상 차량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감지하거나 속도를 늦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AAA측은 말했다.
반면 테슬라의 ‘모델3’는 마주 오는 대상 자동차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밟았고, 대상 자동차와 충돌전 시속을 3.2마일 이하로 줄였다고 AAA는 밝혔다. 그런데 이같은 자동 반응이 충분히 만족할만큼 안전한 수준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주행 차량 앞으로 자전거가 가로질러 갈 경우’에 대한 테스트 결과에서도 3사의 결과가 달랐다.
AAA에 따르면, 스바루 포레스터는 다섯 번의 시험 주행에서 자신의 길을 가로지르는 모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탐지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테슬라 모델3와 현대 싼타페는 길을 건너는 자전거를 보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가장 잘 알려진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의 대표적 기능이고, 현재 이와 유사한 기술들을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AAA는 “현재의 ADAS는 운전에 집중하는 사람을 아직 대체하지 못한다”로 결론을 내렸다. ADAS만 믿고 운전할 때 정신줄 놓지 말라는 충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