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이 추억의 ‘스카우트’(Scout)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트럭 및 SUV시장 공략에 나선다.
폭스바겐이 1억 유로(한화 약 1350억원)를 새 브랜드에 투자할 예정이며, 순수 전기 픽업 트럭과 SUV(스포츠유틸리티)로 전기차 판매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비록 현재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시장이 차갑게 식어있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의 본고장 북미의 전기 트럭시장을 놓고 이미 주요 메이커들간의 물밑 경쟁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년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내놓으면 시장은 본격적인 활력을 띨 것으로 에상된다.
폭스바겐은 북미 전기 트럭 및 SUV 시장 공략을위해 추가로 투자가를 물색하고 있으며, IPO(기업공개)를 통해서도 자금을 조달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WSJ)은 폭스바겐이 오는 2026년부터 연간 25만대의 스카우트 차량을 미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동화(EV) 픽업 트럭의 이름으로 ‘스카우트’를 고려하고 있다고 처음 밝힌 바 있다. 미국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 2020년 ‘스카우트’ 브랜드명을 소유하고 있던 트럭제조업체 나비스타(Navistar)를 인수했다.
픽업 트럭 스카우트(Scout)의 역사는 194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의 로컬 자동차회사인 인터내셔널 하버스트(Harvester)가 처음 만들었다. 하더스트는 SUV의 시초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웨건형의 '트레블올'(Travelall)도 만들었는데 이 차종은 후에 포드의 브랑코(Bronco)와 GM의 시보레 시버번(Chevrolet Suburban)과 함께 3대 인기 SUV로 성장했다.
그러나 하버스트사는 1970년대 중반과 1980년, 두 번에 걸친 오일 쇼크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쳤고, 이 과정에서 픽업 트럭과 웨건 생산을 중단했다.
비록 ‘스카우트’ 생산이 중단됐어도 디자인은 약간씩의 변형을 거쳐 현재까지 살아남았다. 포드의 ‘브롱코’, 리비안의 픽업 차량과 SUV 라인에 스카우트의 디자인이 반영됐다.
한편 GM도 지난 2020년, 자사의 전기 SUV와 픽업 트럭의 브랜드를 ‘험머’(Hummer)로 변경했으며, 올해 3월말까지 100대의 험머 전기 픽업을 미국내에서 인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