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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부터 일상 공유까지...당근마켓, ‘커뮤니티’ 기능 강화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당근마켓이 ‘중고거래’가 아닌 ‘지역생활 커뮤니티’ 본연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관련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역 정보 및 이웃들과 활동을 연결하며 자연스럽게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추후 당근페이 기반 다양한 커머스 활동으로 이어져 수익성 확보 과제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근마켓은 동네생활 서비스에서 이웃들을 모아 물품이나 서비스를 같이 구매할 수 있는 ‘같이사요’를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문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같이사요는 대량으로 사면 싼 물건을 이웃들끼리 모여 함께 구입하거나, 여럿이 가면 할인 받을 수 있는 동네 가게 방문 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여러 집이 같이 시켜 배달비를 아낄 수도 있다.

함께 구매하고 싶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을 때 이를 소개하는 게시글을 생성하고 모집 인원수, 인당 지불 금액, 입금 방식 등을 입력하면 된다. 최대 참여 인원은 4명이며, 교류 활동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전문 판매업자 활동은 금지된다.

먼저 서비스를 선보이는 지역은 서울시 관악구 전 지역과 강동구(강일동, 고덕동, 상일동), 경기도 하남시(덕풍동, 망월동, 미사동, 선동, 신장동, 풍산동) 일부 지역이다. 당근마켓은 “주변 대형마트가 많아 공동구매나 공동배달 관련 수요가 많았던 지역들을 우선 선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당근마켓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식기를 가졌던 동네생활 ‘같이해요’를 지난 4월 재편해 선보였다. 혼밥 대신 같이 밥먹을 이웃을 찾거나, 공원 산책, 운동, 스터디,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채널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교류의 장 역할을 한다. 지난 6월엔 서울에 이어 경기·인천까지 지역을 확장했다.

이웃들간 참여는 당근마켓 내에서도 더 풍성해졌다. 대표적인 예가 ‘당근지도’다. 기존 동네 맛집 정보를 제공해 온 당근지도가 병원·약국, 미용·뷰티, 운동 등 6개 생활 영역으로 주제를 확대한 것. 장소 저장 기능도 새롭게 추가돼, 나만의 동네 장소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
당근지도는 이용자 참여로 만들어지는 오픈맵 형태 서비스다. 지역 인증을 한 이용자라면 누구나 장소 등록을 할 수 있고, 동네 토박이 이웃들이 추천하는 가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즉 당근지도에는 포털에선 볼 수 없는, 동네 사람들만 아는 생생한 정보들이 담겼다. 당근지도는 전국 단위로 노출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을 방문할 경우 현지인이 추천하는 장소 정보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간 당근마켓에 대한 사용자 인식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가까웠다. 하지만 당근마켓은 ‘당근’이 ‘당신 근처’의 줄임말인 것처럼, 서비스 구상 초기부터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 기반 동네 커뮤니티로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당근마켓이 지역생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이유는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서다. 이미 당근마켓은 국민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일상생활 앱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800만명에 달한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고 혜택을 확대하고 있는 와중, 당근마켓은 특별한 제도 없이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자연스럽게 충성 고객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당근마켓이 지역광고 외 수익구조가 없음에도 불구 기업가치가 3조원대로 평가 받는 이유다.

이용자들이 중고거래만 하고 앱을 나가는 것이 아닌, 동네 상점과 이웃활동 등 활동을 할수록 체류시간도 늘어난다. 당근마켓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지는 셈이다. 당근마켓은 지난 2월 당근페이를 출시하면서 ‘선물하기’를 비롯해 ‘동네 장보기’ 등 로컬커머스, ‘청소연구소’ 등 생활 밀착형 제휴 서비스 등에서 편리한 결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근마켓 측은 “당근마켓이 만들어 낸 지역생활 커뮤니티 공간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동네 생활권에 집중하고, 이웃들과 유대감을 쌓는다”며 “정보 공유를 넘어 일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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