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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에 열중하는 IT 기업들··· 나란히 ‘지구의 날’ 관련 발표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나란히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해 관련 자료를 내놨다. 많은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주요 관심사로 삼고 있다.

22일 오라클, IBM, SAS, 알리바바, 틱톡, 로지텍 등 기업이 나란히 지구의 날 관련 자료를 발표했다.


◆오라클,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

오라클이 발표한 것은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라는 이름의 보고서다. 전 세계 15개 국가에서 1만1000명 이상의 소비자와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활동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오라클 조사에 따르면 93%의 응답자는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요소들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80%는 지난 2년 동안의 경험으로 행동방식이 변했으며, 94%는 사회적 실천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78%는 변화를 만들지 못한 기업들에 실망감과 답답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고, 89%는 기업들이 ESG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발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이를 입증할 행동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IBM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브랜드 제품에 평균 59% 더 많은 비용 지불”

IBM은 지구의 날을 맞아 글로벌 소비자 연구를 발표했다. IBM 조사에는 응답자의 51%는 환경 지속가능성이 1년 전보다 현재 더 중요해졌다고 답했고, 지속가능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생각이 행동으로 발현되고 있음도 확인됐다. 2021년 조사 당시 응답자 절반이 환경에 영향을 주지않고 지속가능한 브랜드나 제품에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거의 동일한 비율(49%)의 응답자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 제품에 대해 평균 59% 더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고 대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77%는 가정에서도 보다 지속가능한 선택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응한 개인 투자자의 62%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3명 중 2명은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조직에서 일할 의향이 더욱 높다고 밝혔으며,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여행 상품 결정 시 편의, 비용, 편안함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더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SAS, AI 기반 지능형 센서로 환경보호

비즈니스 정보 분석 소프트웨어(SW) 기업 SAS는 호주 IT 기업 어텐티스(Attentis)와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기반 지능형 센서를 개발해 기후변화로 위기에 놓인 환경보호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어텐티스는 SAS 사물인터넷(IoT) 분석 솔루션을 도입해 호주 라트로브 밸리 전역에 고속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약 2364평방 킬로미터(7억1511만평) 규모로 실시간 환경 모니터링 네트워크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호주는 2020년 대형 산불을 경험한 바 있다. 한반도 면적의 85%가량의 숲이 소실됐는데,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올해 2~3월에는 역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 수맨채의 주택과 시설이 침수됐다.

SAS와 어텐티스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대응을 돕기 위해 실시간 환경 모니터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역 주민들은 농업, 유틸리티, 산림 산업 및 응급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중요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기적으로 강우량, 대기질, 화재 발화, 날씨 등을 모니터링한다.

◆알리바바, 로지텍, 틱톡도 ‘ESG’

알리바바는 미국 리서치 기업 코어사이트와 함께 중국 내 친환경 소비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웨비나)를 개최했다. 친환경 소비 발전에 이커머스 플랫폼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 각 브랜드가 지속가능성 노력을 알리기 위한 사례 등이 소개됐다.

알리바바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자사가 중국 내 친환경 소비를 촉진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며 ▲소비자 교육 ▲탄소 절감형 물류 서비스,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 에너지 사용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10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성 채권 발행으로 친환경 프로젝트 후원 등 ▲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통한 컴퓨팅 리소스 절감 ▲ 브랜드와 공동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중국 내 친환경 소비 환경 조성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T 주변기기 기업 로지텍은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에코슈머(Eco+Consumer) 타깃층을 대상으로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IT 기기를 소개했다.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자사 무선 키보드 ‘MX Keys Mini’를 비롯해 재활용 탄소섬유, 나무에서 나온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한 델의 노트북 ‘Latitude 5000’,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 3세대’ 등이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은 지구의 날을 맞아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환경보호 방법과 함께 한국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를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녹색교통운동, 그린피스, 서울환경연합, 생명의 숲 등 4개 사회단체가 소개된다.

한편 MZ세대 10명 중 7명은 일상 속 친환경을 실천 중이라는 조사도 나왔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 지구의 날을 기념해 MZ세대 2154명을 대상으로 환경보호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응답한 이들의 84.1%는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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