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배터리 소재사 에코프로비엠이 화재 이후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고 인근 공장이 재가동한데다 다른 지역 공장은 예정보다 빠르게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13일 에코프로비엠에 따르면 충북 오창 CAM4 공장이 조업을 재개했다.
지난 1월 에코프로비엠의 오창 CAM4N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건축물과 기계 장치 일부가 소실됐고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인접한 CAM4까지 멈췄다.
CAM4와 CAM4N 총 생산능력은 1만7000톤이다. 오창 사업장(2만9000톤)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20.90%와 6.97%로 도합 27.87%(약 2735억원)다.
이들 공장에서 제조되는 양극재는 소형 가전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쓰였다. 전기차용은 아니나 규모가 작지 않았던 만큼 주요 고객사에 부정적이었다.
에코프로비엠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북 포항 신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CAM5N 공장은 2023년 상반기에서 2022년 4분기로 양산 예정일을 조정했다. 삼성SDI와 합작사(JV)인 에코프로이엠은 CAM6 공장을 지난 3월 조기 풀가동했다. 각각 연산 3만톤, 3만6000톤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CAM4까지 합세하면서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사업은 가속화한 상태다. 지난해부터 소재 조달에 차질을 빚은 삼성SDI와 SK온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회사는 화재 이전보다 양극재 생산량 목표를 높게 책정했다. 2026년 기준 48만톤에서 55만톤으로 확대했다. 같은 맥락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유럽과 미국 생산기지를 마련한다. 연내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착공에 돌입한다. 미국은 올해 안으로 인센티브 논의를 마치고 세부 사항을 확정할 방침이다. 에코프로이엠은 작년 4분기 착공한 CAM7을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 개시한다.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이다.
다만 CAM4N은 연내 재가동이 어렵다. 불이 난 곳인 만큼 국가기관 조사 일정도 남았고 복구 작업도 단순하지 않은 탓이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2년 1분기 매출액 6625억원 영업이익 4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51.7%와 130.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