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TF를 통해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문화를 확산하는 한편 이에 따른 주요 사업 성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16일 KT 인공지능(AI)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언급된 의료AI 경진대회 입상과 이달 10일 발표한 글로벌 음성 바이오마커 개발사 ‘손드 헬스’ 투자도 이 제도를 통한 TF의 대표적인 성과다.

KT는 2021년부터 부서 현안 또는 직원이 제안한 아이디어에 대해 소규모 프로젝트 TF를 구성해 구체화 해결해 나가는 '탄력적 P-TF'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TF제도는 2030 주니어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2~3명이 TF를 구성하고 TF로 겸직 발령을 받는다. 과제 승인 및 중간, 최종 보고 모두 부문, 광역본부장 직보고 원칙으로 KT는 TF구성원들이 임원들에게 직접 신속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KT 측은 "2030세대 주도로 회사에서 의미있고 중요한 일을 맡아 도전하고 성장하는 사례를 만들기 위해 이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93명이 총 47개 과제를 완료했고, 하반기에는 384명이 97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 탄력적 P-TF의 87%가 2030직원이며, TF장 중 2030리더 비율은 85%에 달한다.

실제 탄력적 P-TF의 성과는 KT의 다양한 사업들에 적용된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이 올해 운영한 탄력적 P-TF 중 1위는 KT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의 ‘의료AI 챌린지 TF’가 차지했다.

의료AI 챌린지 TF는 국제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가 개최한 의료AI 경진대회 ‘2022 당뇨망막병증 분석 챌린지(DRAC)’에서 2위를 수상했다.

이 TF의 리더 역시 30대 과장이다. TF 중 일부는 KT의 사내 인재 교육 프로그램인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양성된 AI 인력이다.

의료AI 챌린지 TF를 이끈 김운호 과장은 “대회 종료 3분 전 0.08%의 근소한 차이로 1위 기업에 역전을 당해 매우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고 소회를 밝히며 “이번 경진대회 결과를 실제 사업과 연결되는 의료영상 기반 AI 솔루션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략 투자 사례로 밝힌 손드 헬스 투자도 탄력적 P-TF 제도를 통해 구성된 ‘글로벌 헬스&디벨롭먼트(Global Health & Development) TF’의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 역시 MZ 직원들이 직접 발의해 실사-검토-투자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앞서 지난 10일 KT는 미국 음성 바이오마커 개발사인 손드 헬스에 200만달러 규모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손드 헬스는 음성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정신건강, 호흡장애 등 다수의 질환을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KT는 손드 헬스와의 사업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KT는 손드 헬스의 기술을 활용해 콜센터와 AI 스피커 등 KT가 보유한 AI 음성 기반 사업 고도화를 추진한다. KT는 AI 스피커, 연하장애 진단 AI 솔루션 등 음성 기반 기술을 꾸준히 확보해왔다.

해당 TF를 이끈 강다솜 대리는 “투자 진행 과정에서 투자 시점 연장해야하는 등 순간순간 어려움이 많았다”며, “결론적으로 기업 발굴부터 현지 실사, 계약 체결까지 해외 딜 클로징 전체 프로세스를 무사히 이끌어보면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