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해사고/위협동향

해커 포럼에 CCTV 영상 또 유출··· 일상 노리는 사이버공격 ↑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해커들이 이용하는 유명 커뮤니티에 한국과 이스라엘의 폐쇄회로(CC)TV 링크가 공유됐다. 대다수 링크는 접속이 차단됐지만 일부는 여전히 활성화돼 있는데, 점차 늘어나는 CCTV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유출은 지난 11월 22일경 유명 해킹 포럼에서 이뤄졌다. 이스라엘과 한국의 CCTV IP 주소 총 176개를 공개했다. 웹브라우저 입력창에 해당 주소를 입력하면 곧바로 CCTV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게시자에 따르면 공개한 IP 중 한국 CCTV IP는 80개, 이스라엘은 96개다.

13일 기준 한국 CCTV IP 중 접근 가능한 것은 1개로, 나머지는 비활성화돼 있다. 활성화돼 있는 것은 국내 소재 모 대학의 야외 부지를 감시하는 CCTV다.

이와 관련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인터넷에 노출된 IP카메라의 경우, 카메라를 관리하고 있는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를 통해 이용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이번에 활성화되어있는 1개 영상도 소관부처인 교육부에 전달해서 조치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유출이 이뤄진 포럼은 작년 10월경 아파트 월패드 영상이 공유된 곳의 후속 사이트다. 약 1년 만에 같은 곳에서 또 유출이 이뤄졌다.

웹상에서 노출되고 있는 CCTV 영상들.
웹상에서 노출되고 있는 CCTV 영상들.

실제 해당 포럼 외 다른 곳에서도 CCTV IP 주소 유출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터널 내부나 주택가의 현관문 앞, 교외의 시설, 음식점 내부 등 곳곳을 비추는 CCTV 영상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사이버보안 업계 관계자는 “이와 같은 유출은 비밀번호 설정만 하더라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주소”라며 “앞으로 점점 더 CCTV의 활용도가 높아질 텐데, CCTV를 운영하는 이들이 기본적인 보안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