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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적 반등한 GS리테일, 이커머스는 ‘아직’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GS리테일이 지난해 헬스엔뷰티(H&B)·새벽배송 사업 등을 정리하면서 수익성 개선 전략을 펼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상승했다. 편의점과 호텔이 큰 폭 성장을 이뤘지만 프레시몰·쿠캣 등 신사업 부문은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7일 GS리테일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2451억원으로 전년대비 11.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2264억원으로 15.8%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504억원으로 93.7% 줄었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885억원, 8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 180.9%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메쉬코리아 투자금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하며 당기순손실 401억원을 기록,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는 편의점이 이끌었다. 작년 4분기 편의점은 매출 1조9879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점 일매출 신장과 신규 점포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매출 9%, 영업이익은 116억원 증가했다.

편의점은 우리동네GS·와인25+ 등 미래성장을 위한 정보기술(IT) 투자비 증가 및 편스토랑·갓생기획 등 광고 판촉비 증가에도 기존점 일매출 신장과 이익률 개선을 이뤄냈다.

슈퍼 사업의 경우 배달앱 요기요와 함께 선보인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 매출 증가와 가맹점 점포가 증가하면서 매출액 33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6.1% 증가한 수치다. 퀵커머스 매출 증가에 따라 소모품·수수료 등 비용은 증가했지만 기존점 매출 신장 및 매익률 개선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억원 늘며 흑자전환했다.

홈쇼핑 부문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홈쇼핑 부문 매출액은 3205억원, 영업이익은 584억원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에 따른 온라인 매출 감소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다. 판관비 절감 및 세금 환급(일회성)으로 인한 이익개선 효과러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2억원 증가한 584억원이다.
프레시몰과 어바웃펫·쿠캣 등 자회사가 포함된 공통 및 기타 부분도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공통 및 기타 부분 4분기 매출은 텐바이텐·어바웃펫 매출 신장과 쿠캣·퍼스프 등 신규 편입된 자회사 효과로 10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0.7%로 소폭 성장했다.

같은 부문 영업손실은 더 커졌다. 프레시몰은 지난해 새벽배송을 전면 철수하고 쿠폰비 등 판촉비 절감을 하며 적자를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쿠캣, 어바웃펫 등 자회사 운영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은 전년동기대비 89억원 늘어난 5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편의점과 함께 호텔 사업부 성장이 돋보였다. 파르나스호텔은 국내 호캉스 수요와 해외 입국 규제 완화에 따른 외국인 여행객 증가로 매출이 76.8% 증가해 12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0억원 늘어난 305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를 신사업으로 꼽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영업적자 폭이 커지고 대외환경 분위기가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변하면서 GS리테일 역시 적자폭을 줄이는 활동을 해왔다. 매해 적자를 보이던 H&B 사업 ‘랄라블라’와, 새벽배송 철수가 대표적이다.

증권가에서는 GS리테일이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편의점·슈퍼·배달 등을 아우르는 온·오프라인 통합 앱을 작년 10월 출시하면서 관련 개발 용역비를 줄일 수 있단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를 비롯해 그동안 부진했던 신사업 부문은 수익성을 집중하며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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