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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극장에 모인 100명의 애플 임원…’XR 헤드셋’ 때문

김문기
[사진=애플]
[사진=애플]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약 100명의 애플 최고위 임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스티브 잡스 극장에 내려왔다. 소위 애플의 탑100이라 불리는 임원들이 이 극장을 찾은 이유는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혼합현실(XR) 헤드셋’을 보기 위함이다. 오는 6월 공개를 앞두고 내부적인 공개 테스트에 돌입한 것.

26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는 파워 온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이 오는 6월 애플세계개발자회의(WWDC 2023)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XR 헤드셋에 대한 소식을 전달했다.

애플이 XR 헤드셋을 테스트하기 위해 처음 부른 자리는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시사회까지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애플의 행보가 오는 6월 XR 헤드셋 공개 가능성을 더 높여준다고 해석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 맥, 애플워치 등보다 XR 영역은 보다 어려운 도전 난이도를 갖고 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제품이 아닌 새로운 디바이스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왜 XR 헤드셋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제시해야 한다.

게다가 애플의 XR 헤드셋의 경우 가격이 약 3000달러부터 시작하는 고가 제품이다. 명확한 킬러 앱이 부재하다면 사용자에게 매력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XR 헤드셋 역시도 제한된 미디어 콘텐츠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블룸버그는 애플워치가 초기 난항을 겪은 것과 마찬가지로 XR 헤드셋 역시도 그와 같은 시련을 이겨낼 것이라 예단했다. 애플은 애플워치 활성화를 위해 타사 앱 기능을 개선하고 운영체제를 단순화했으며, 더 빠른 프로세서를 추가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은 바 있다. 그와 같은 시련을 겪은지 8년만에 애플 사업의 작은 부분에서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번 시사회를 통해 애플의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XR 헤드셋에 대한 현실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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