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인터넷 사이트를 모바일에서 구현한 풀브라우징이 3세대 휴대폰의 킬러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풀브라우징이란 기존 모바일 인터넷 상에서 보여주던 왑(WAP) 방식이 아니라 유선 인터넷상의 인터넷 사이트를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모바일 인터넷은 비싼 데이터 요금 및 정보이용료, 부실한 콘텐츠 등의 이유로 시장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LG텔레콤이 월 6천원 수준의 저렴한 무선데이터 요금을 출시한 데 이어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이 속속 데이터 요금을 내리는 추세여서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풀브라우징 폰이란=사실 풀브라우징 서비스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SK텔레콤과 KTF가 웹뷰어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것. 하지만 작은 화면에 단말기 성능 등의 문제로 시장은 정체상태였던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하지만 올해들어 삼성전자가 햅틱폰(모델명 SCH-W420·SPH-W4200)을, LG전자가 터치웹폰(모델명 LG-LH2300) 등 터치스크린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을 선보이면서 풀브라우징 서비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3인치 이상의 화면을 탑재해 기존의 답답한 화면 문제를 개선했다. 또한 터치스크린 기능 및 UI, 접속체계 등을 개선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햅틱폰은 16대9의 비율의 3.2인치 화면크기를 자랑하며 터치웹폰은 3인치로 가로 크기는 햅틱폰에 비해 조금 작다.
하지만 터치웹폰의 경우 WVGA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있어 화질이 훨씬 선명하다. 햅틱폰은 3.2인치 432x240 WQVGA인 반면 터치웹폰은 3인치에 800x480 WVGA이다.
인터넷 웹 구현 방식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터치웹폰은 인터넷 웹페이지를 PC와 동일하게 구현하는 풀브라우징 방식인 반면, 햅틱폰은 이동통신사 서버에서 웹페이지를 한번 최적화 단계를 거친 모바일웹 방식이다.
◆풀브라우징으로 자유로운 웹 서핑=웹브라우저와 풀브라우저 방식의 차이가 있지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거의 비슷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LG텔레콤과 SK텔레콤이 내놓은 6천원, 1만원 수준의 데이터 정액제에 가입하면 뉴스 등 검색관련 기능과 이메일 등의 서비스를 PC와 같은 환경에서 추가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풀브라우징의 최대 장점은 기존 PC에서의 인터넷 서핑을 휴대폰으로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왑 기반의 사이트들은 별 것 아닌 정보에 대해서도 과금을 하면서 소비자들이 정보이용료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갖고 있었지만 풀브라우징은 이를 해소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웬만한 동영상도 단말기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햅틱폰은 플래시를 지원하지 못하는 반면, 웹터치폰은 플래시 뷰어를 탑재해 웹 플래시를 지원하는 점이 차이다. 다만 웹터치폰 역시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등 일부 동영상은 지원하지 못한다.
◆풀브라우징 시장 개척 모델에 의미=삼성전자의 햅틱폰 등은 기존의 모바일웹 방식의 휴대폰의 화면, 화질 등의 단점은 많이 극복했고 실제 사용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풀브라우징은 왑 사이트 중심의 휴대폰 인터넷을 웹으로 확장시키면서 유저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켰다.
가장 큰 아쉬움은 인터넷 속도와 단말기 성능 문제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유선인터넷의 빠른 속도에 길들여져 있는 유저들이 장소에 따라 변화가 심한 속도차이와 수시로 다운되는 현상은 앞으로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꾸준히 단말기의 성능 및 인터넷 접속속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사와 단말 제조업체들이 좀더 고기능의 단말기 출시와 액티브X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용자의 편의성을 어느 정도까지 극대화하느냐에 따라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3G 이동통신 시대에서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