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삼성·SKT·MS, T 옴니아 협력 ‘누이좋고 매부좋고’

채수웅
삼성전자의 최지성 사장,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발머 CEO 등 국내외 IT업계를 대표하는 수장이 3일 한자리에 모인다.

이유는 지난 6월 싱가포르에 출시된 이래 그 동안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 세계 43개 국가에서 출시해 인기를 끌어온 옴니아의 한국판 버전인 ‘T 옴니아(SCH-M490)’의 출시를 위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최지성 사장이야 ‘T 옴니아’ 탄생의 주역이니 당연히 참석해야 겠지만 국내 최대 이통사인 SK텔레콤의 김신배 사장과 세계 유수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MS 스티브 발머 CEO가 삼성전자 휴대폰 출시 행사에 참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옴니아는 지난 6월 이후 세계 각국에 출시됐지만 ‘T 옴니아’는 외형만 옴니아일 뿐 성능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때문에 ‘T 옴니아’의 출시는 삼성전자에게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SK텔레콤에게는 데이터 매출 증가를 위한 도구로, MS에게는 국내 모바일 OS 시장에서의 지배력에 대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미 세계 각국에 출시된 옴니아가 아니라 한국에서의 스마트폰, 무선데이터, 모바일 OS 세 분야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유수의 IT기업 수장이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단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관계는 일치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팜OS기반의 M330모델을 출시한 이래 울트라 메시징Ⅰ·Ⅱ, 멀티터치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또한 SK텔레콤 역시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 업체 HTC 등의 스마트폰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등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다만, 두 기업의 노력에도 불구, 아직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해외에 비해서는 아직 초창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수요 증대를 통해 평균판매단가(ASP)와 매출 증대를, 이통사 역시 스마트폰 비중 확대를 통해 데이터 매출 비중을 늘려 음성매출 감소를 방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애플, 노키아, 구글 등과의 OS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확실한 파트너가 필요한 입장이다.

특히, LG텔레콤이 구글과 협력을 강화하려고 있고 노키아나 애플의 진출 역시 시간문제인 상황에서 자칫 국내 모바일 OS 시장에서 변두리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쉽사리 한자리에 모일 것 같지 않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장들이 ‘T 옴니아’라는 매개체를 통해 공조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T 옴니아’의 성공을 쉽게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SK텔레콤이나 삼성전자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 아직까지 스마트폰은 국내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100만원을 전후한 비싼 가격대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삼성과 SKT, MS의 바램대로 ‘T 옴니아’가 시장에서 빅히트를 칠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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