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이동통신 3사, 스마트폰 전략 ‘온도차’

채수웅
스마트폰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새로운 흥행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도 스마트폰 중흥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의 미지근한 반응에도 불구, 블랙잭 시리즈를 비롯해 최근에는 SK텔레콤과 손잡고 T옴니아를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을 띄우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LG전자, 팬택계열 등의 경우 삼성전자처럼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간에도 온도차가 존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에 먼저 T옴니아 공동제작을 건의했을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에 애착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블랙잭, HTC의 터치듀얼폰 등 지금까지 5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3일 선보인 T 옴니아까지 6종을 시장에 공급하는 셈이다.

2종의 단말기를 선보인 LG텔레콤, KTF가 보다 많은 단말기를 선보인데다 외산 단말기 도입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반응은 그다지 높지 않다. 여전히 스마트폰은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기에는 불편하고 단말기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 스마트폰 가입자는 6만명이 채 안된다. LG텔레콤이 단말기 2종으로 6만명을 넘긴 것에 비해 오히려 성과면에서는 미미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단말기 트렌드가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옮겨갈 것으로 예상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께 T옴니아를 통해 스마트폰 붐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초기단계임을 감안하면 구체적인 판매목표를 세우기는 힘들지만 햅틱 시리즈의 성공을 감안한다면 단일 모델로는 가장 큰 히트를 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보다 가입자를 조금 더 확보한 LG텔레콤은 오히려 SK텔레콤에 비해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는 미적지근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텔레콤은 올해 선보인 무선데이터 서비스 오즈(OZ) 덕에 스마트폰 가입자를 많이 확보했다.

월 6천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제가 스마트폰 가입자를 끌어모은 셈이다. 하지만 오즈의 인기와는 별개로 LG텔레콤은 스마트폰 시장에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은 굳이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일반 휴대폰으로도 메일, 인터넷, 문서 뷰어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범용폰 기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사용이 불편하고 가격이 비싼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설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외산 단말기 도입 등 스마트폰 도입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의지가 있다”면서도 “아직 스마트폰 시장은 국내에서는 초기 단계인데다 일반 범용폰 기능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굳이 스마트폰을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말했다.

KTF 역시 LG텔레콤과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

KTF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만명 가량으로 가장 적다. 기가바이트 제품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크지는 않다. 올해에는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하던 애플의 아이폰 역시 위피 의무화 정책 때문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KTF 역시 세계적인 추세와는 달리 스마트폰이 한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옴니아 도입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의를 했다는 측면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의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라는 목적보다는 단말기 라인업의 다변화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KTF 역시 위피 문제가 해결되고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이 보인다면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KTF 관계자는 “나름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길 단계는 아니다”라며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범용폰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채수웅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