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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LG전자 조직 개편 의미는

윤상호 기자
- 기업용 시장 공략 당면 과제 '인식'…토털 솔루션 공급 기업으로 변화 추진

LG전자가 기존 4개 사업본부를 5개로 확대 개편했다. 개인 중심에서 기업 중심, 하드웨어 중심에서 솔루션 사업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19일 LG전자(www.lge.co.kr 대표 남용)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B2B 사업을 따로 분리해 사업본부화 했다는 점.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Business Solutions Company)와 에어컨 사업본부(Air Conditioning Company)가 새로 만들어졌다.

BS사업본부는 기존 디지털디스플레이사업본부(DD사업본부)와 디지털미디어사업본부(DM사업본부)의 B2B사업만을 모아서 만들어진 조직.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트 시스템 서비스 등을 통합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게 된다. 상업용 모니터, 호텔TV, 대형 옥외 전광판(Digital Signage), 시큐리티(Security), 텔레매틱스 등이 속한다.

AC사업본부는 기존 디지털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DA사업본부)에서 에어컨 사업부가 확대된 조직이다. 상업용 에어컨, 가정용 에어컨, 빌딩관리시스템(BMS), 홈 네트워크 등을 포괄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홈 네트워크와 BMS는 상업용 에어컨 시장의 고객군에서 사업기회가 크기 때문에 이쪽에 포함됐다.

사업 영역만을 놓고 보면 BS사업본부는 신사업확대, AC사업본부는 강점을 갖고 있는 영역의 확대를 추진케되는 셈이다.

최근 IT업계의 경우 단순히 하드웨어보다는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는 흐름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드웨어 이익률이 감소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웃소싱 및 관련 서비스를 통합으로 제공하는 통합 관리 솔루션이 새 성장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B2B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이 LG전자의 이번 조직개편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또 남용 부회장 취임 이후 매년 사업 영역을 재평가해 수익성 위주의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경영전략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용 부회장은 지난 5월 "2010년까지 글로벌 톱3 안에 들지 못할 확률이 높거나 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은 철수하려 한다"라며 "매년 평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개인용 에어컨 부문의 강점을 확대해 에어컨 유관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 AC사업본부 분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편 LG전자는 함께 발표된 2009년 정기인사에서 MC사업본부장 안승권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승진에 가장 중요한 잣대는 '실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안 본부장은 1957년생으로 다른 사장급 인사보다 3살 가량 어리다. 안 본부장은 이로써 LG전자에서 최연소 사업본부장 및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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