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CES 2009] LG전자 안명규 사장, “경기침체 북미 점유율 확대 기회”

윤상호 기자
- 브랜드 인지도 향상, 불황 극복 최고 무기…북미 LCD TV 3위 굳힌다

“올해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한해가 예상되지만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가전 및 LCD TV, 휴대폰 등 전략제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7일(현지시각) LG전자 북미지역본부장 안명규 사장<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밸라지오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점유율 확대를 위해 브랜드 가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전자 북미지역본부는 지난해 132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16% 늘었다. 5년 전인 2003과 비교하면 76억달러가 증가했다. 올해 매출에 대해 회사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 사장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브랜드 가치가 높은 쪽으로 사용자가 몰린다”라며 “그동안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 온 것이 지난해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북미시장에서 LG브랜드는 2006년 75%인 브랜드 보조 인지도는 2007년 83%에 이어 지난해는 92%까지 높아졌다. 가장 처음 떠오르는 브랜드(최초 상기도, TOM ; Top of Mind)를 조사한 결과, LG전자는 지난해 15%로 2007년 8%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안 사장은 “브랜드 가치 상승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는 전략이 큰 골격”이라며 “비용점감을 비롯해 재고자산 및 매출채권 감축 등 현금흐름(Cash Flow) 관리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서비스와 친환경 전략도 올해 북미지역 경영전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미국시장에서 친환경 전략의 하나로 ‘회수 및 재활용(Take Back & Recycling)’ 활동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미국 1위의 제품 회수 및 재활용 업체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社(Waste Management)와 손잡고, 미국 50개 주 160개 지점에서 LG 제품을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다. 95%의 미국인들이 20마일 이내에서 재활용 센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LG전자 북미사업부는 지난 1일자로 조직을 개편했다. 디지털TV와 백색가전 사업 시너지를 위해서다. 각각 운영되던 세일즈마케팅 조직을 통합했다.

안 사장은 “지금 같은 때는 유통업계와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번 조직개편은 거래선 관리를 통합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도 북미시장에서 GE,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을 뛰어넘는 가전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LCD TV 3위 자리를 굳힐 방침이다.

안 사장은 “시장조사기관 자료에서는 기업용 제품이 빠져 있어서 점유율이 낮게 나온다”라며 “우리와 3위 경쟁을 하고 있는 도시바와 샤프는 기업용 매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우리가 3위”라고 역설했다.

<라스베이거스=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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