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년만에 분기 적자… ‘어닝쇼크’(종합)
- 4분기 영업손실 9400억원…연간 순익 5조5259억원
삼성전자가 최악의 실적을 공개했다. 2000년 3분기 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한지 33분기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했던 2000억원 수준보다도 높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0년 3분기부터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33분기 만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9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8조45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다. 순손실은 200억원으로 영업손실과 마찬가지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5조5259억원으로 전년대비 2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조1340억원으로 전년대비 30.4% 줄었다. 매출액은 72조9529억원으로 지난 2007년보다 15.5% 늘어났다.
사상 최대 118조 매출(연결기준) 및 5.7조원 영업이익 달성!
연결기준으로는 2007년보다 23% 늘어난 118조3800억원원 매출과 5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08년 4분기에는 메모리와 LCD의 판가하락 심화, 휴대폰과 디지털TV등 판촉을 위한 마케팅 비용 급증(전분기 대비 0.9조원의 마케팅 비용 증가) 등 부품과 세트 모두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돼 이같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반도체 5600억원 적자=반도체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급감했다. 낸드 플래시도 전분기에 이어 높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매출액 3조9200억원, 영업손실 5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4%다. 하지만 주요 경쟁업체들 대부분이 -40% 이상 큰 폭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쟁사와의 격차 및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2G DDR2, 1G DDR3 등 차세대 제품을 강화해 하이엔드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SSD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고용량 MoviNAND(모비낸드) 등 차별화 제품에 주력하여 경쟁사와의 격차를 지속 확대했다.
시스템LSI는 시황 악화에 의한 세트 수요 감소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모바일 솔루션, ASIC 등 주요 분야의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수익은 유지했다.
◆LCD 손실 지속=LCD 부문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판가 하락이 지속되며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3분기에 이어 경영 환경이 지속 악화됐다. 매출액은 4조2100억원, 영업손실은 3500억원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핵심 산업인 TV 부문에 집중하여, 시장이 전분기 대비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고객 기반 및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6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TV 부문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연간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의 이익을 달성, 업계 최대의 이익과 이익률을 실현을 통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늘렸다.
정보통신 부문의 경우 휴대폰 세계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 정도 역성장했으나 전년대비 14%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어가며 분기 사상 최대의 휴대폰 판매 신기록을 달성, 7조7300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16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초 목표인 2억대 판매는 못미쳤다.
◆휴대폰 2억대 판매 미달=디지털미디어 부문은 가격 경쟁 심화, 환율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주력 상품인 디지털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본사 기준으로 매출 2조4100억원, 영업손실 170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 12조6200억원의 매출과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CD TV는 가격 경쟁 심화와 연말 수요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호조, 크리스털 로즈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유지했다.
한편 올해는 글로벌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더 어렵다…격차 확대 주력=1분기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과 함께 주요 사업들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있으나, 하반기 경기 호전 시 최대 수혜자가 되기 위해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더욱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LCD 부문의 경우 2009년 1분기는 경기 침체 지속과 계절적 비수기로 패널 수요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군을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와 수익력 제고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휴대폰 역시 1분기는 시장이 비수기에 들어가고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마케팅 비용 등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이익률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지역별 전략 모델 강화와 사업자들과 연계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 추진 등으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 2009년 2억대 이상 판매를 달성할 방침이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일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 감소 우려가 더욱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LED TV와 같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해 지난 3년간 이어 온 LCD TV 시장에서의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여 수익력을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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