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PC와 MP3플레이어 사업이 생존 기로에 섰다. 그동안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춰왔으나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성수기라는 점이 향후 사업 경쟁력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3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PC 및 MP3 사업 본사 기준 매출액이 3800억원, 영업손실이 1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손실이 10배나 늘었다.
연간 매출액은 1조5000억원, 영업손실은 1300억원이다. 4분기 손실액이 연간 손실보다 큰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C와 MP3의 경우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다 보니 환율의 영향이 컸다"며 "또 경기 침체로 업계 전체가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컴퓨터시스템사업부와 MP3 사업을 정보통신총괄로 옮겼다. PC의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PC 사업 수익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구조 구축이 절실하다. 하지만 세계 경기 침체와 맞물려 고전하고 있는 빛이 역력하다. MP3는 애플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나 아직 6%대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삼성전자가 내놓은 카드는 '경영혁신'.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을 본사 경영혁신팀장을 맡았던 남성우 전무로 교체했다. 남 전무는 삼성전자 입사후 경영혁신팀에서 컨설팅 등의 업무를 담당해온 '효율 경영' 전문가다.
규모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저가 모바일 PC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북을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 MP3플레이어의 경우 애플의 '아이팟터치'에 대항할 제품으로 햅틱UI를 탑재한 'P3'를 선보였다.
한편 1분기에는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이같은 자구책이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