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해외 시장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미국 베트남 등에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통신서비스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카드로 꺼내들었다. SK텔레콤의 해외 진출은 SK그룹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된다. 또 4G 서비스는 사실상 LTE로 방향을 잡았다.
SK텔레콤(www.sktelecom.com 대표 정만원)은 8일 서울 SK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5년간 쌓아온 기술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y) 산업의 세계화를 선도해 제2의 CDMA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정만원 대표<사진>는 이날 간담회에서 “6년 만에 돌아와 본 이동통신시장은 밖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성장정체의 늪에 빠져있음을 확인했다”며 “지난 3개월간 성장문화와 성장 스토리를 확립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HW와 SW 불균형이 산업 발목 잡아=SK텔레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책은 신규서비스와 글로벌 시장 개척. 이를 위해 ▲기술 리더십 확보를 통한 기술보국 ▲창조적 서비스 발굴을 통한 신규시장 개척 ▲선도적/차별적 혁신을 통한 소비자 후생증대 ▲상생적 산업생태계(Ecosystem) 구축을 통한 Globalization 추구 등 4대 미션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한국 ICT 산업의 성장률이 계속 낮아지는 등 성장정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산업간 불균형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 정보통신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미래 ICT 산업성장의 기회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국산 휴대폰은 세계 시장 25%를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세계 소프트웨어 매출액의 2%에 머물고 있다.
즉 소프트웨어 시장이 새로운 기회라는 것. SK텔레콤은 최근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을 만드는 등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윈도모바일 뿐만 아니라 리눅스 등 안드로이드 마켓용 애플리케이션 늘리기에 나설 방침이다.
◆4G, 사실상 LTE로 확정=이 같은 상황인식 하에 정만원 사장은 국내 정보통신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미래 ICT 산업성장의 기회영역으로 보고, 정보통신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역설했다.
또 SK텔레콤은 4G이동통신서비를 대비해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사실상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보다 LTE로 차세대 서비스 방향을 잡은 셈이다. 4G 이동통신 시장은 현재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와 LTE진영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시범 서비스는 모바일 와이맥스가 빨랐지만 기존 통신업계가 지원하고 있는 LTE도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LTE는 3G 이동통신 방식인 WCDMA의 진화형이다. 기존 3G 장비 업그레이드로 서비스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SK텔레콤이 선정한 5대 성장기술 과제(5nGINE)는 ▲LTE, 4G 등 유무선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자동번역, 개인화 기술 등 사용자 환경(User Interface)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등 비즈 플랫폼(Biz Platform) 기술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지능형 전력망) 등 스마트 기술 ▲이종산업간 융합기술 등이다.
◆상생적 산업생태계 구축…'코리아 ICT 밸리' 만든다=서비스 측면에서는 ICT산업과 다 산업과의 융합을 촉진하는 방식 등 두 가지 방향을 동시에 추진한다. 이와 함께 ‘상생혁신센터(Collaborative Innovation Center)’를 신설해 마케팅 테스트 베드 공간 등을 제공하고 ‘코리아 ICT 밸리(Korea ICT Valley)’를 구현할 계획이다. 상생적 산업생태계(Ecosystem)의 실질적 협력과 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협력업체와의 동반 해외 진출을 통해 ‘실질적 세계 표준화(Global De-Facto Standard)’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세계시장 진출 과정에서 SK그룹이 보유한 42개국 300여개 거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무선 인터넷 요금제도 개편한다. 전체 요금제도 단순화 한다. 장애인을 위한 요금제 및 단말기를 제공하는 등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도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