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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삼성전자 전자종이 단말기 만져보니

한주엽 기자

삼성전자의 전자종이 단말기 SNE-50K를 만져봤다. 이 제품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가로 96mm, 세로 143mm, 두께 9mm)를 갖췄고 무게는 200g으로 가볍다. 들고 다니는 데 부담이 없을 만한 크기와 무게다. 가죽 케이스가 제공되며, 케이스를 닫아두면 다이어리와 비슷한 모양새다.


화면은 5인치형이다. 흰색과 검은색의 전자잉크(마이크로캡슐)가 화면에 달라붙는 e-잉크 기술을 적용해 LCD와는 달리 밝은 대낮에도 선명한 화면을 보여줬다. 시야각도 매우 우수한 편. 그러나 화면을 바꿀 땐 1~2초 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전자잉크 재배열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화면 터치를 지원하긴 하지만 전용 펜을 사용해야 한다. 터치 방식의 버튼을 아래쪽에 달아 책을 읽을 때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거나 상위 메뉴로 빠져나갈 수 있다.


e-잉크 기능을 채택한 다른 전자책 단말기와는 달리 전용펜을 통해 메모도 가능하다. 메모하면 곧바로 저장되기 때문에 별도 저장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일정관리 기능도 마찬가지. 메모할 때의 촉감은 종이만 못하지만 ‘읽고 쓰는’ 종이 다이어리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전력 소모량이 적은 것은 e-잉크 기술을 채택한 전자책 단말기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일단 전자잉크가 한 번 배열되고 나면 같은 페이지를 유지할 때는 전력 소모량이 최소화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NE-50K는 5초마다 화면을 전환한다고 가정했을 때 4,230페이지를 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지원 파일 형식은 글로벌 E북 표준 포맷인 ePUB와 TXT, BMP 등이다. 함께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PDF 등의 파일을 자동으로 BMP로 변환, 기기로 옮겨서 볼 수 있다.


메모리는 512MB로 400권 분량의 책(ePUB 기준)을 넣을 수 있고 8천장 분량의 메모를 저장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평가를 얻었으나 해외 제품과 비교하면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 통신 기능이 없다는 점, 메모리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스펙상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SNE-50K를 통해 볼 수 있는 ePUB 형식의 단행본은 교보문고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현재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2,500여종이 판매되고 있으며 매월 1,000여권이 추가될 계획이다. 가격은 종이책의 평균 40% 수준이다. 종이책으로 사면 1만원이지만 전자책 콘텐츠는 4,000원에 구입 가능하다는 얘기다.


SNE-50K의 가격은 33만 9,000원이다. 구입하면 5권의 베스트셀러 서적 콘텐츠를 교보문고가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통신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형태의 전자종이 단말기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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