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이동통신 요금 다음달부터 대폭 내린다

채수웅 기자
- 이통업계, 과금방식 변경·가입비·무선데이터 등 요금 인하키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 기자] 다음 달부터 이동통신 요금이 대폭 내려간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다음달부터 가입비 및 무선데이터 요금 인하를 비롯해, 10초 당 과금체계를 1초로 변경하는 등 기본료를 제외한 전 분야에 걸쳐 요금인하를 시행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이동통신 요금 인하 방안을 취합해 발표했다.

이번 통신요금 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가계통신비 20% 절감차원에서 시행되는 것으로 ▲과금방식 변경 ▲가입비 인하 ▲장기가입자에 대한 요금인하 ▲무선데이터 요금 인하 ▲선불요금제 활성화 ▲유선 및 결합상품 요금 인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OECD의 국가간 요금비교 보고서 발표 이후 이동통신 요금인하 이슈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과거 요금인하 수준보다 훨씬 큰 폭의 인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요금인하는 사업자간 자율경쟁이 아닌 방통위의 행정지도 차원에서 이뤄지면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방통위는 “요금인하는 경쟁이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통해 자율적으로 인하돼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지금처럼 시장이 고착화돼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마케팅 경쟁만 펴고 있어 이런 비용을 요금인하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금단위 변경·무선데이터 요금 대폭 인하=이번에 이동통신 3사의 요금인하 방안 중 가장 주목을 모은 것은 SK텔레콤이 현행 10초당 과금하는 방식을 1초 단위로 변경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내년 3월 중 과금단위를 현행 10초에서 1초로 개편, 모든 요금제에 적용키로 했다. K텔레콤처럼 전면적인 초 단위 과금은 세계적으로도 거의 사례가 없는 것이어서 향후 시장경쟁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KT와 LG텔레콤은 과금단위 변경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가입비도 SK텔레콤의 경우 현재 5만5천원에서 4만원으로, KT는 3만원에서 2만4천원으로 인하한다. 다만 KT는 해지 후 재가입비 면제제도를 폐지키로 했으며 LG텔레콤은 가입비 인하는 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SK텔레콤 등 이통3사 모두 무선데이터 요금을 인하하거나 무료데이터량을 1.5배에서 3배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선불요금제도 SK텔레콤이 23%를, KT와 LG텔레콤도 각각 15.5%, 25% 내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통3사 모두 2년 이상 장기가입자가 휴대폰 보조금을 받지 않을 경우 약정기관과 이용 요금량에 따라 요금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이통사업자들은 이용자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요금제를 대폭 간소화 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경우 73개의 요금제를 20개로, KT는 157개 요금제를 30개로, LG텔레콤도 60개 요금제를 20개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전산장비 교체 등의 시간을 감안하면 시행은 내년 3월경으로 예상됐다.

◆요금할인효과 매출의 10%…총 1조7천억원=이번 이동통신 및 유선통화 요금 인하로 발생하는 효과는 2010년 기준으로 총 1조7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이동통신 분야의 요금인하 규모는 1조5천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매출대비 7~8%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오는 2011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요금 인하효과는 더 확대돼 총 2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자 별로는 SK텔레콤이 연간 최대 1조원 이상의 요금할인 효과를 기대했으며 KT가 2010년까지 7144억원을, LG텔레콤은 1670억원의 요금 경감효과를 예상했다.

방통위는 이미 지난해 망내할인, 결합상품 등으로 인해 10% 가까운 요금인하 효과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번 요금인하 대책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가계통신비 20% 인하 공약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내년 MVNO 사업자가 등장해 사업자간 요금 경쟁환경이 조성될 경우 20% 이상의 인하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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