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SKT, 통신역사 다시 썼다…초당 과금제 도입

윤상호 기자

- 연간 최대 1조700억원 요금 절감 방안 발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시장 패러다임을 바꾼다. 13년만에 10초당 과금 시스템을 1초 단위로 변경한다. 초당 요금제를 도입한 해외 이통사와는 달리 통화마다 별도 요금 또는 기본요금도 부과하지 않는다.

27일 SK텔레콤(www.sktelecom.com 대표 정만원)은 초 단위 과금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인하 방안은 ▲초 단위 과금, 가입비 인하, 장기가입자 할인, 선불요금 인하 등 시장경쟁을 통한 경감 방안 ▲무선인터넷 정액요금 사용량 확대 등 무선인터넷 활성화 방안 ▲청소년 요금 등 요금체계 개선을 통한 고객만족도 제고 방안 등이다.

이형희 SK텔레콤 CR전략실장(전무)는 “이번 요금인하로 내년에는 최소 7800억원에서 최대 1조700억원 가량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경영에는 타격을 입겠지만 비용을 줄여 문제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당 과금제, 2010년 3월부터 전면 실시=SK텔레콤은 우선 과금 단위를 현행 10초 단위에서 1초 단위로 개편해 모든 요금제에 전면 적용한다. 이 방식은 세계적으로 거의 사례가 없는 과금제다. 해외의 경우 초 단위 요금을 도입하더라도 매 통화마다 50원~250원의 별도요금(Call Setup Charge)을 부과하거나, 매 통화마다 30초 또는 1분은 기본 과금하고 이후부터 1초 단위로 과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은 1분 일본은 30초 등 해외 이통사의 과금 단위와 비교해서도 세계적으로 과금 단위가 가장 짧아졌다. 이 과금제는 시스템 정비가 끝나는 오는 2010년 3월부터 시행된다.

오는 11월부터는 지난 2000년 이후 8년만에 가입비를 낮춘다. 장기가입자 혜택도 확대한다. 가입비는 부가세를 포함해 5만5000원에서 3만9600원으로 28% 내린다. 24개월 이상 가입한 사용자 중 월 2만9000원 이상 요금을 내는 사람을 대상으로 1년 또는 2년의 약정을 할 경우 최대 23%까지 월 요금을 할인해준다. 기존 장기가입우대할인과 중복적용은 되지 않는다.

소량 이용자와 다량 이용자 관련 요금제도 손질했다. 상대적으로 단위당 요금 부담이 큰 소량 사용자들의 요금 경감을 위해 선불요금제 통화료를 10초당 62원에서 48원으로 23% 인하했다. 5000원, 8000원, 9000원씩 기본료를 납부할 경우, 10초당 통화료를 48원보다 더 깎아주는 선택 요금제도 도입했다. 다량 이용자의 경우 월 11만0000원에 ▲음성 총 1만1000분(망외 1000분) ▲데이터 1.5GB ▲문자 2000건 등을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를 마련했다.

◆데이터통화료 정액제 개편=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간 번호이동성 제도 개선이 지난 10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일반 가구 및 소호(SOHO)형 사업자의 업무용 통신비 절감을 위해 이동전화와 집(사무실)전화를 결합한 새로운 결합상품도 선보일 방침이다.

무선인터넷의 경우 정액제를 정비했다.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WCDMA와 와이브로 통합 요금제를 신설한다. 월정액 ▲1만원에 50MB ▲1만5000원에 500MB ▲1만9000원에 1.5GB를 사용할 수 있는 안심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음성·문자·데이터· 정보이용료까지를 통합한 요금제도 선보인다.  요금제는 4만원~ 9만원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규가입 및 기기변경 시 월 7000원에서 2만원까지 추가 요금할인 해줌에 따라 스마트 폰 등으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개들의 요금 편익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요금체계를 개선 및 간소화해 고객 만족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도 내놓는다.
 
◆청소년 통신 과소비 방지 요금제도 도입=청소년의 통신 과소비 방지 및 부모의 자녀 통신요금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청소년 요금제를 전면 개편한다. 청소년요금제의 별도 상한액을 없애 ‘월 정액료=실제요금’으로 개편하고, 음성ㆍ문자ㆍ무선데이터 이용 구분(칸막이)을 해소함에 따라 가입자는 음성ㆍ문자ㆍ무선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서로 전용해 사용할 수 있다.  표준요금 대비 53%~66% 저렴한 요금으로 매월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SK텔레콤의 방침이다.
 
또 월 5000원에 휴일 5시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휴일 할인 요금제를 추가로 내놓고, 현행 70여 종에 달하는 요금제를 대표 요금제 위주로 개편함으로써 이용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이용 편익을 증대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하성민 MNO CIC 사장은 “서민경제 지원, 무선인터넷 활성화, 고객만족도 제고 등을 위한 이번 요금인하를 계기로 이동통신 요금에 대한 소모적 논란과 갈등을 해소하고, 시장 자율과 경쟁원칙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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