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AMOLED 화질 평가 기준 바꾸자”

한주엽 기자

- 물리적 광학 특성 평가가 아닌, 소비자 감성에 기반한 수치 평가법으로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AMOLED의 새로운 화질 측정 방법이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에서 제안돼 주목을 끌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발표한 감성화질평가법(Emotional Image Quality Evaluation)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현재 행해지고 있는 물리적인 광학 특성 평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가 느끼는 화질 정도를 표준화해 화질 평가 기준으로 삼자고 이날 밝혔다.


이승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연구원은 발표에서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우수한 특성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감성화질평가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측정법으로는 AMOLED의 화질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브라운관 TV 화질을 기준으로 만든 NTSC 등 현재 측정법에 따르면 육안으로 봤을 때 AMOLED의 휘도(밝기)가 200칸델라(cd/㎡)만 돼도 400칸델라 휘도의 LCD보다 밝고 선명하게 보인다.


AMOLED는 LCD 대비 30%의 소비전력만으로도 동영상 구현 등 기본적인 휴대기기 구동을 위한 평균 밝기를 낼 수 있다.


LCD보다 밝게 보임에도 소요되는 전력은 낮기 때문에 현재 사용되는 휘도계로 측정하면 AMOLED의 휘도가 더 낮게 나온다. 이는 현재 휘도계가 디스플레이 패널에 흐르는 전력량만으로 밝기를 측정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의 물리적 광학 특성 평가로는 AMOLED의 화질 수준을 제대로 평가가 힘들다는 얘기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색재현성을 표시하는 기존 NTSC 규격 대신 인지 색공간인 CIECAM02를 활용한 ‘부피색재현능력평가법(VCRC)’을 제안했다.


색은 조명의 밝기 등에 의해 다르게 인식될 수 있는데, CIECAM02는 색감 인식에 영향을 주는 외부 요소까지 고려한 색표현 기준으로 인간이 느끼는 감성화질을 수치화 할 수 있는 지표다. 회사는 인지명암평가법(PCL), 인지시야각평가법(PA) 등도 함께 제안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감성화질평가법’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세계반도체 장비 재료협회(SEMI) 등에서 국제 표준화 과제로 추진하고 있어 감성화질 경쟁 시대의 새로운 화질 지표가 될 것”이라며 “이 평가법이 국제 표준화로 채택되면 한국이 디스플레이 패널 규격에 이어 화질평가 기준까지 선도해 디스플레이 업계의 진정한 최강자 떠오를 것”이라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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