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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사용자, “기다렸다 ‘터치폰’”

윤상호 기자

- 2G 터치폰도 ‘햅틱’ 인기…팬택 ‘선전’·LG ‘도전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G 터치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휴대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출시 한 달만에 5만여대의 휴대폰이 판매됐다. SK텔레콤 한 곳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2G 풀터치스크린폰의 판매고가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 2G 사용자의 경우 휴대폰 교체가 대부분 기존 가입자의 기기변경이기 때문에 신규가입보다 보조금이 높지 않아 3G 제품보다 판매가 적은 편이다. KT는 아예 2G 휴대폰은 신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 SK텔레콤이 내놓은 2G 풀터치폰은 모두 4종이다. 100만원이 넘는 팬택계열의 ‘듀퐁폰(IM-U510LE)’과 지난 3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LG전자의 ‘프로폰(LG-SB210)’을 제외하고 지난 10월 한 달간 삼성전자의 ‘햅틱착(SCH-B900)’과 팬택계열의 ‘듀퐁실버(IM-U510S)’의 누적 판매량은 약 5만대에 달했다.

삼성전자 ‘햅틱착’은 일평균 1000대 가까운 제품이 개통되는 등 2G 풀터치폰 인기를 이끌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7000대를 기록하고 있다. 3G 터치폰 시장 주도권을 잡은 ‘햅틱’ 시리즈의 인기가 2G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팬택계열의 보급형 제품 ‘듀퐁실버폰’도 누적 판매량 1만8500대로 집계돼 만만치 않은 판매고를 달성하고 있다. 이 제품은 명품폰 ‘듀퐁폰’에서 금장식과 듀퐁 로고를 제외해 값을 낮춘 휴대폰이다. 여성을 타깃으로 한 ‘스노우’ 버전도 최근 출시됐다.

이같은 2G 풀터치폰의 인기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여전히 이동통신 사용자 중 2G 사용자가 많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3G 사용자에 비해 최신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2G 풀터치폰의 인기는 사용자들이 아쉽게 느꼈던 점을 해결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은 2G 풀터치폰의 차별화를 위해 GPS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구글 어스’처럼 휴대폰에서 바로 내 위치 확인이 가능하고 운전 중이 아니더라도 실시간으로 길 안내를 해줄 수 있는 새로운 ‘T맵’ 서비스를 시작했다. 운동거리, 시간, 소모 칼로리를 보여주고 자신의 이동경로를 기록하는 기능 등 레저 서비스도 지원한다. LG텔레콤의 ‘프로폰’의 경우 전국 골프장 정보를 내장해 홀컵까지 거리까지 계산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위치정보와 단말에 내장된 맵의 API를 공개해 T스토어를 통한 사업 기회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이에 따라 2G 휴대폰도 60만원대 프리미엄 터치폰 시장과 40만원대 이하의 중저가 시장으로 양분될 전망이다. 구매력을 확인한 만큼 휴대폰 제조사들도 2G 터치폰 출시를 확대할 전망이다. ‘01X’ 번호정책 등 정부 정책도 변수가 많아 여전히 2G 휴대폰 시장은 당분간 일정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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