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KT, 인터넷전화+이동전화 ‘FMC’ 써보니
- KT 인터넷 아니라도 공유기만 있으면 접속 가능…통화 품질 큰 차이 없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FMC가 뭐지? FMC는 Fixed Mobile Convergence의 약자로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해외 기업용 시장에서는 일반화 되는 추세지만 국내는 지금 초기 단계다. 하지만 KT가 개인용 시장까지 FMC 서비스 확대를 선언하며 일반인들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FMC 서비스는 휴대폰에 ‘무선랜(WiFi)’ 모듈과 인터넷전화 모듈을 내장해 무선랜 가능 지역에서는 인터넷망으로, 이외 지역에서는 기존 이동전화망을 통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한 개의 휴대폰이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 역할을 모두 하며 각각의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물론 번호도 두 개다. 상대편에게는 각각의 서비스 발신번호가 표시된다.
FMC를 사용하면 좋은 점은 무선랜 가능지역에서는 이동전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터넷전화를 사용해 통신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대신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다가 서비스 구역을 벗어나면 통화가 끊기는 것은 단점이다.
현재 KT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팝(SPH-M7200)’과 KT테크의 EV-F110 등 2종의 FMC용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안에 지원 휴대폰을 2~3종 추가할 예정이다.
‘옴니아팝’으로 체험해 본 FMC 서비스의 전체적인 통화 품질은 괜찮았다. 하지만 무선 공유기의 통신감도가 낮을 경우 통화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터넷전화가 가능한 곳인지 여부, 즉 무선랜 접속 가능 지역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단 사용자가 무선랜 접속기능을 활성화 해 줘야 한다. 무선랜에 연결되면 인터넷전화도 자동으로 실행된다. 화면 상단에 'Q‘ 마크가 표시돼 할인지역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전화 접속 모듈은 무선랜이 끊기면 자동으로 꺼진다.
인터넷전화 연결 상태에서 휴대폰 번호로 전화가 올 경우에는 알림 멘트가 떠 헛갈리지 않도록 했다.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 각각 수신 벨소리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발신 역시 각각의 전화로 건다는 것을 디스플레이상에 표시해준다.
꼭 KT의 유선 인터넷과 연결된 공유기가 아니라 다른 회사의 인터넷망과 연결된 공유기도 접속이 가능하다. 보안이 설정된 공유기의 경우 네트워크 암호를 입력해 사용하면 된다. 무선랜이 접속되지 않는 곳에서 와이파이 모듈을 계속 켜 놓을 경우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해 일정 시간이 흐르면 자동으로 꺼준다.
하지만 FMC 지원 첫 제품인 ‘옴니아팝’의 경우 KT의 무선랜 서비스 네스팟을 사용할 수 없다. 일반 사설 공유기와만 연결이 가능하다. EV-F110 등 후속 제품들은 모두 네스팟 연결을 제공한다. FMC 모듈 내장과 관련 제조사가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애플 ‘아이폰’과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뮤직’은 무선랜을 내장했지만 FMC 서비스는 탑재되지 않았다. 무선랜 연결 기능을 사용자가 일일이 켜야 하는 것도 불편한 점 중 하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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