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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무선네트워크⑤]가정으로 확산되는 셀룰러+WiFi…통신시장 주류될까

김재철 기자

- KT 홈FMC폰 출시로 선공, 통신사 ‘TPS·기업용FMC’에 긍정영향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재철기자] 기업 시장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는 FMC가 가정용 통신서비스 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FMC(Fixed Mobile Convergence)는 셀룰러+WiFi를 모두 지원하는 듀얼모드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업의 사무실전화와 개인의 이동전화를 결합하는 서비스. ‘통신비 절감’ 외에도 ‘상시적인 통신 보장’, UC·그룹웨어 등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결합을 통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구현’ 등 여러 장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가진 FMC가 최근 가정용 시장으로 진입을 시작하면서 통신사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기업 시장에서도 쉽지 않은 FMC가 가정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인지를 놓고 아직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시장의 뜨거운 관심사임에는 틀림없다.

◆KT, 홈FMC 내놓고 시장선점 나서 = 홈FMC 서비스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통신사는 KT다. KT는 지난 10월 14일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인 ‘쿡앤쇼(QOOK & SHOW)’를 출시하면서 홈FMC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이날 KT는 11월 출시할 단말 3종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KT테크의 저가형 단말인 'KTT-F110'과 중저가 스마트폰 ‘SPH-M7200’, 고급형 스마트폰 ‘SPH-M8400’이 바로 그것인데, 이 새로운 단말들은 모두 WiFi를 탑재해 인터넷전화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고급형인 ‘SPH-M8400’에서 WCDMA와 WiBRO, WiFi를 동시에 지원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KT가 홈FMC를 무선 컨버전스 서비스의 새로운 모델로 제안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쿡앤쇼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평균 음성통화료를 34.8% 정도 줄일 수 있으며, 데이터 요금은 88%나 줄어든다. 또 WiFi를 접속하면 아무런 비용 업이 데이터 통신을 즐길 수 있다.

◆일반폰+WiFi, FMC의 새로운 가능성 = 이날 발표에서 또 하나 관심을 끈 것은 일반 휴대전화에 WiFi가 결합된 'KTT-F110'이다. 개인 사용자가 FMC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됐던 ‘단말기 비용’ 문제에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11월 이후 만 4년 만에 WiFi가 탑재된 일반 휴대전화를 선보인 KT는 앞으로 FMC 서비스를 강화하가 위해 이러한 단말을 비율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KT는 마케팅과 자본이 막강한 SK텔레콤에 맞설 수 있는 신무기로 홈FMC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가정용 가입자에게 FMC를 보급하는 것은 FMC 서비스를 보다 익숙하게 만들어 전체 FMC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KT는 유료 WiFi 서비스인 '네스팟’을 WiFi 휴대전화 이용자에게 무료 공개하는 방안, 기업 고객을 위해 해외 통신사와 WiFi AP를 공유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WiFi를 매개로 한 서비스에서는 일정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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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http://www.ddaily.co.kr/seminar/index.php)


- 일시 : 11월 26일 9시 20분~16시 30분

- 장소 : 서울 양재동 L타워 그랜드볼룸

- 대상 : 통신사, 공공기관, 기업 및 IT 업계 관계자 약 300명

- 참가비 : 사전등록 7만원, 현장등록 8만원

◆SK·LG, 대응책 마련 고심중 = KT가 홈FMC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시한 것과 관련해 경쟁 통신사들의 반응은 아직까지는 담담한 편이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이미 홈FMC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얘기된다.

우선 SK텔레콤은 KT의 홈FMC 서비스를 평가절하하면서, “우리도 KT가 선보인 정도의 서비스는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소비자 만족도에서 더 높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 기지국을 기반으로 가입자가 집 주변에서 사용할 때 요금을 할인해주는 FMS를 우선 출시했지만, ‘장기적으로 결합서비스에서 WiFi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했을 때 WiFi 기반의 홈FMC 서비스를 내놓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LG텔레콤 역시 연내에 일반 휴대전화에 WiFi를 결합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고민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KT가 가정용 FMC를 내놓은 다음부터 LG텔레콤과 LG데이콤이 보다 긴밀히 만나고 있다”면서, “KT의 홈FMC 상품이 요금제에서 많이 미흡하다고 생각해 이와 관련한 고민도 많이 한다”고 전했다.

LG 계열은 LG데이콤이 이미 지난해부터 070 집전화 영업에서 상당수의 WiFi폰을 공급했는데, 이 단말을 충전하는 데크가 WiFi AP 역할을 하는 제품이어서 WiFi 보급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춰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선서비스 경쟁력, WiFi 전략에 좌우될듯 = 한 때 KT와 LG텔레콤이 ‘원폰’이라는 이름으로 집안에서 사용하는 이동통신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시도를 한 적은 있었지만, 인터넷전화는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가장 금기시되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이제 낡은 것이다. 가장 저렴하면서도 대중에게 익숙한 무선통신 WiFi에 인터넷전화를 올려 이동통신에 결합하는 문제는 통신사에게 가장 시급한 숙제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동전화 ARPU(고객 한명당 평균매출)를 조금 깍아먹더라도 통신 결합서비스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통신사로서는 훨씬 의미 있는 비즈니스”라며, "WiFi 기반 서비스는 대중의 요구도 높거니와 제공 유무가 ‘고객에게 보다 나은 혜택을 주는 통신사’라는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선 분야의 컨버전스 서비스에서 WiFi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통신 3사의 WiFi 전략이 어떤 차별성을 보일지, 그 차별성이 서비스 경쟁력에 어떤 차이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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