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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무선네트워크]무선네트워크의 독립선언…유선을 넘어라

김재철 기자

- 유선 능가하는 광대역 무선통신, 서비스플랫폼으로 급부상


[디지털데일리 김재철기자] 무선네트워크의 독·립·선·언!

유선네트워크와 무선네트워크는 따로 떼어내어 생각할 수 없는 것이지만, 무선네트워크의 최근 발전은 ‘독립’이라는 표현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놀라운 수준이다.

과거의 무선네트워크는 ‘유선네트워크의 보조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예를 들어, 무선IP네트워크인 WiFi는 유선IP네트워크를 능가하는 속도는 물론, 구축의 편이성과 활용의 다양성 등 월등한 장점들을 갖고 있음에도 회의실 등에서나 쓰는 ‘서브 네트워크’로 대접을 받았다.

이동통신 네트워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음성통화 영역만 놓고 보면 기존의 유선전화를 능가하는 위치에 올라섰지만, 인터넷 접속이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서는 짜투리 시간에 웹 검색, TV 시청을 하는 인프라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가 최근에는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더 이상 무선을 얘기할 때 유선과 묶어서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기술적으로 훌륭한 진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망 인터넷 접속자 10억명 =
우선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발전과 변화는 유선의 발전과정을 무색케 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HSPA 기반의 데이터 서비스가 보편화된 것을 넘어, 다운로드 속도가 20~40Mbps에 이르는 HSPA+가 상용화됐으며, 국내에서도 HSPA+ 검토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

이 정도 속도면 이미 휴대전화에서 인터넷을 즐기거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휴대전화로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지구촌의 사용자가 이미 10억명을 넘어섰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여기에 2010년에는 일부 나라들에서 노트북에 데이터 카드를 꽂아 50~100Mbps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에릭슨과 화웨이는 이를 위해 최근 삼성전자와 세계 최초로 상용 LTE 망과 상용 LTE 단말을 연동하는 상호운용 시험까지 마친 상태다.

◆유선 초고속망 대체하는 모바일 와이맥스 =
모바일 와이맥스 역시 무선네트워크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셀룰러 네트워크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초고속 액세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와이맥스는 특히 유선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준비되지 않은 나라들에서 인기다. 네트워크 구축 비용의 90% 정도가 땅을 파고 묻는 데 소요되는 상황에서, 모바일 와이맥스는 작업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초고속 IP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업로드 속도가 빠른 것도 모바일 와이맥스의 중요한 장점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의 다음TV팟이나 미국의 유투브처럼 개인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송출하는 활동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와이맥스는 무선 멀티미디어 스트리밍의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WiFi, 저렴하고 쓰임새 많은 300Mbps 액세스 = 최근 표준이 확정된 802.11n 무선랜(WiFi)도 광대역 무선네트워크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다. 유선 액세스에서는 100Mps, 이른바 ‘광랜’이 최고의 속도지만, 802.11n은 이미 300Mbps가 넘는 속도를 구현했습니다. 이론상 최고 속도는 600Mbps나 된다.

802.11n 국제표준 승인은 무선 환경에서 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표준 미확정’이 어떻게 보면 802.11n의 거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전화와 데이터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WiFi 기술에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WiFi와 같은 혈통으로 분류되는 메시 네트워크, PTP(Point to Point) 같은 기술은 WiFi 보다 신호 도달 거리가 길고 통신의 안정성이나 구축의 편의성 등으로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이나, 영상 모니터링 관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는 중이다.

비즈니스! 멀티미디어! 서비스플랫폼으로서의 무선네트워크

디지털데일리의 『브로드밴드 와이어리스 세미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셀룰러, 와이브로, WiFi 등 광대역 무선네트워크의 발달로 이제 이들 네트워크는 유선의 보조재나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컨버전스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에서는 [비즈니스! 멀티미디어! 서비스플랫폼으로서의 무선네트워크] 세미나/전시회를 기획, 광대역 무선네트워크의 진정한 가치와 비전, 도전과제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통신사들의 무선네트워크 전략, 통신 솔루션 및 단말 공급업체의 기술발전 방향 등 광대역 무선네트워크와 관련된 모든 궁금증을 풀어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웹사이트 http://www.ddaily.co.kr/seminar/index.php)

- 일시 : 11월 26일 9시 20분~16시 30분
- 장소 : 서울 양재동 L타워 그랜드볼룸
- 대상 : 통신사, 공공기관, 기업 및 IT 업계 관계자 약 300명
- 참가비 : 사전등록 7만원, 현장등록 8만원

◆서비스·단말 컨버전스를 불러온 무선네트워크 = 광대역 무선네트워크의 급격한 성장은 모바일 단말과 서비스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풀브라우징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의 등장에 이어, WiFi 기능을 탑재한 단말은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그 수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WCDMA, WiBRO, WiFi를 모두 탑재한, 이른바 ‘3W’ 단말기까지 선을 보였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이동전화와 WiFi 기반 인터넷전화를 결합한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서비스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데, 기업용으로 시작된 FMC는 가정으로 영역을 확대하고자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에 WiFi를 탑재한 모델까지 등장하게 만들었다.

WiFi 기반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 WiFi 네트워크를 설치해 서비스 가용성을 높이고자 하는 통신사들이 ‘핫존(hot zone)’ 구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일부 케이블TV 방송사들이 한발 앞선 움직임을 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전화망은 단순히 음성통화를 위한 인프라로, 이동전화망을 제외한 무선 네트워크는 유선의 보조재로 여겨졌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이지만, 이제 무선 네트워크는 더욱 편리하고 유용한 서비스, 차세대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로 완전히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단순한 속도 비교에서 유선에 뒤질 것이 없는 광대역 무선네트워크는 구축의 용이함이나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가용성까지 고려하면 유선을 훌쩍 뛰어넘는 강력한 인프라·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선네트워크의 독립선언에서 유일하게 남은 과제는 “무선은 유선과 다르다”는 편견이 아닐까.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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