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신년기획3/클라우드 컴퓨팅②]올해 상용화 앞둔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는?

백지영 기자
- SKT, KT 등 통신업체에 이어 EMC, MS 등 글로벌 업체들도 본격 국내 서비스 출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2010년부터 국내 업체는 물론 글로벌 IT업체들에 의해 본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HP나 IBM, EMC, 넷앱 등 글로벌 컴퓨팅 업체들이 클라우드 환경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놓는데 이어
CA, BMC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업체들은 클라우드 환경과 일반 물리적 환경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며 클라우드 초기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EMC, MS 등 글로벌 업체 국내 서비스 런칭=이들 업체는 올해에도 이러한 신제품들을 대거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
EMC의 경우, 올 상반기 중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개념인 개인 스토리지 백업 서비스 ‘모지’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EMC 관계자는 “현재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관련 서비스 런칭을 위해 논의하는 단계에 있다”며 “상반기 중으로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작년 시스코와 기업 내부의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공략을 위해 설립한 ‘아카디아’의 국내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조만간 관련 서비스 제공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도, 올해 중으로 MS 오피스 2010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관련 온라인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 온라인 서비스는 웹 오피스인 ‘오피스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를 이용하면 인터넷을 통해 오피스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파일을 열람, 편집, 저장할 수 있다.

이외에도 MS는
이달 중 클라우드 기반의 운영체제(OS) 플랫폼인 ‘애저(Azure)’ 상용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는 확실한 런칭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MS 관계자는 구체적인 서비스 제공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중으로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IT서비스업체 등 상용 서비스 확대·개발=한편 국내업체들 역시 작년 시범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내 CDN 업체인 클루넷은 작년 500TB 규모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런칭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업체는 올해 중으로 CPU, 메모리 부문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런칭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업체들도 자사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범 서비스를 구축,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작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서버와 스토리지 및 가상의 플랫폼과 개발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PaaS(서비스용 플랫폼)형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컨텐츠 개발업체들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서비스의 개발 및 테스트를 진행할 수있게 됐다.

올해는 가상 시스템내의 자원 사용량을 수집하고 상면비용과 전력량까지 계산한 과금체계 등을 수립하고, 일반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로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KT 역시 스토리지 가상화  등의 기술을 적용한 유틸리티 컴퓨팅 개념의 ICS(인터넷 컴퓨팅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올해는 서버 가상화를 활용한 웹 컴퓨팅 서비스(WCS), 텔레포니 컴퓨팅 서비스(TCS)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대한다.

또 삼성SDS가 LG CNS, SK C&C 등 국내 대기업계열 IT업체들도 올해부터 내부 IT환경 및 계열사를 대상으로 본격 서비스 제공에 나설 전망이다.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삼성SDS다. 이 회사는 작년부터 바이오 인포매틱스와 모바일 부문을 중심으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을 통해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작년 11월부터 미국 식품 회사와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중으로 북미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바이오 인포매틱스에 집중한다. 삼성SDS는 작년 10월 자사의 수원 소프트웨어연구소에 개관한 클라우드 컴퓨팅센터에 256코어 규모의 바이오인포매틱스 전용 테스트베드를 구축하,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한국인 2가족 8명에 대한 유전자 분석 프로젝트를 올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작년부터 전사적으로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고 있는 LG CNS는 올해부턴 이를 토대로 클라우드 데스크톱 시장에 전격 진출할 전망이다.

LG CNS는 이를 위해 IT인프라스트럭처를 상암동 데이터센터에 마련하고, 향후
고객들에게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전통적 시스템 통합(SI) 사업이 아니라,‘서비스로서의 데스크톱(Desktop as a Sevice)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 법·제도 등 해결 난제도 상당수=SK C&C의 경우, 삼성SDS나 LG CNS에 비해 클라우드 서비스 진출이 다소 늦은 편이다. 현재 SK C&C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시장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이밖에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 업체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접목한 온라인 보안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는 각기 다른 분야의 기술이나 솔루션을 가진 업체들이 이전보다 적극적인 합종연횡을 통해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비스 안정성이나 보안, 법률적 문제 등도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는 올해부터 해결해야 할 문제다.

개인 고객 대상의 대표적 클라우드 서비스인 구글 지메일의 반복되는 장애와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테스트 버전의 다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S3 등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의 계속되는 장애 발생은 이를 도입하려는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 전제는 IT자원을 공유하는 것이고 사용자들은 자신의 정보가 어디에 저장되고 어떻게 관리되는지는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이는 자연스레 정보유출에 대한 불안감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


IT업계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기존 컴퓨팅 자원의 활용 등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과 재무·보안적인 경영판단, 서비스 제공자의 신뢰성, 서비스 가동시간과 복구·백업 등 보증 여부, 데이터 처리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구축 전 중요 정보유출이나 해킹, 지적재산권·저작권 침해, 서비스 중단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관리 방안이나 책임 소재 등을 명확히 해놓지 않으면 법적 분쟁으로 천문학적인 소송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


또 현재로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규제하는 법이 존재하지 않아 국내의 경우 정보통신망법, 전기통신사업법, 신용정보보호법 등 30여 개 기존 법률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자와 기업 사이에 당분간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업체의 경우, 심하면 심각한 업무마비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해결과제로 지적된다.


지속적인 기술 발전에 따라 이 같은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적 입장도 있는 반면, 확실한 제도적 정비 이후에 이를 구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몇년 간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실제 서비스 검증을 위한 기간으로 남겨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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