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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넷북대신 어때? 삼보컴퓨터 에버라텍 루키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넷북은 그저 인터넷 접속에 특화된 작고 가벼운 노트북일 뿐이다.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찾는다면 울트라-씬 노트북이 정답이다.

 

이것은 바로 인텔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인텔은 자사 초저전력(ULV) CPU가 탑재된 두께 2.5cm 미만, 1~2kg의 무게를 가진 노트북을 울트라-씬으로 정의했고, 많은 PC 제조업체가 이러한 규격에 맞춘 제품을 내놓으며 인텔의 작명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2.5cm의 두께를 놓고 ‘초슬림’이라고 말하기는 민망한 감이 없지 않다. 울트라-씬이라고 불리는 현재의 노트북들은 과거 11~12인치급의 서브급 노트북과 무게 및 두께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애플이나 델이 내놓은 초슬림 노트북, 혹은 소니 바이오 X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껍고, 무겁다.

 

물론 결정적인 차이는 있다. 인텔이 보다 저렴한(성능도 하향) 초저전력 CPU를 출시한 덕택에 예전으로 치면 서브급으로 나뉘었던 노트북의 값을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실제 100만원 미만의 울트라-씬 노트북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넷북 가격에 10~15만원을 더 보태면 보다 성능이 나은 울트라-씬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다. 초점은 바로 이것이다. 미니노트북, 혹은 서브급 노트북이 비싸게 팔렸던 게 옛 시절이었다면 현재는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보컴퓨터의 울트라-씬 노트북 에버라텍 루키(ES110)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이다. 정식 출시가는 79만9000원. 현재 60만원대 초중반에 판매되고 있다. 이 정도 가격이면 비싸게 출시된 넷북보다 저렴한 것이다.

 

에버라텍 루키에 적용된 CPU는 인텔 셀러론 SU2300(1.2GHz)으로 초저전력 CPU 중에서는 최하위급이다. 다만 넷북과 비교하면 보다 넓은 해상도(1366×768)를 지원하는 11.6인치형의 화면 크기와 넷북보다 전반적으로 빠른 속도를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

 

제품 무게는 1.4kg. 그간 넷북 등 1kg 미만의 작고 가벼운 제품이 많이 나와서인지 들어보고 왜 이렇게 무겁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긴 했다. 그러나 이 정도면 휴대하기에 나쁜 수준은 아니다. 매우 가벼운 것도 아니지만. 순백색의 깔끔한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만 플라스틱 재질이라는 점이 신경 쓰인다. 관리를 잘 못하면 손목이 닿는 팜레스트 부위 등에 때가 탈 수도 있겠다.

 

확장 포트는 넉넉하다. 3개의 USB 포트와 SD카드 리더에 HDMI와 D-SUB 포트까지 달아놨다. 외부 프레젠테이션이 많은 비즈니스용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드리더가 제품 후면에 탑재되어 사용할 때마다 액정을 접고 본체를 틀어야 하는 등 불편했다.

 

넷북과 비교하면 성능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윈도7 홈 프리미엄도 문제 없이 쌩쌩 돌아간다. 자주 가는 곳의 IP 주소를 등록하면 클릭 한 번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매니저 기능이 들어가 있어 편리했다. 2주간 쓰면서 비싸게 출시된 넷북 살 바에야 이 제품을 고르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키보드 배치에는 불만이 있다. 쉼표(,)와 마침표(.)의 키 크기가 작아서 글을 쓸 때 더러 오타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배터리는 완충을 해 두면 외부 전원 없이 3시간 가량 쓸 수 있었다. 삼보컴퓨터는 CPU 사양과 하드디스크 용량을 늘린 고급형 에버라텍 루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제품의 CPU 사양이 너무 낮다고 생각되면 고급형 제품을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듯 하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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