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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 승부처, 북미 3D 전쟁 시작됐다

윤상호 기자

- 삼성전자·파나소닉, 맞대결…LG전자·소니 다음 달 가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TV 시장의 승부처로 꼽히는 북미지역에서 3D TV 대결이 시작됐다. 3D TV의 주도권을 잡는 업체가 향후 디지털TV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세계 TV 시장 1위 삼성전자가 먼저 제품을 출시한 가운데 PDP TV 시장 1위 파나소닉이 파격적인 저가 정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세계 TV 시장 2위와 3위 LG전자와 소니도 각각 내달 중 북미에 관련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업체가 저가 경쟁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9일 삼성전자가 독주하던 북미 3D TV 시장이 경쟁체제로 바뀌었다. 북미 지역의 경우 단일국가 기준 세계 최대 시장으로 TV업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세계 TV 경쟁의 방향을 보는 척도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북미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서 55인치 3D LED TV의 판매에 들어갔다. 제품 가격은 3400달러 선이다. 삼성전자는 46인치 제품 등 추가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3D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오는 14일부터 공급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3D TV 글로벌 판매 목표는 200만대. 3D TV를 내세워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가장 빨리 반격에 나선 곳은 파나소닉이다. 파나소닉은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잡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제시했다. 50인치 3D PDP TV를 일본 판매가보다 50%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베스트바이에서 오는 21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며 가격은 2500달러 선이다. 3D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파나소닉의 가격정책에 대해 내심 곤혹스러운 눈치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가격인하 등은 아직 고려치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0인치 PDP TV를 이런 가격에 제공하는 것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일단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라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국내 시장에 3D TV를 먼저 출시하고 내달 북미에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음 달 북미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제품 출시 상황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니도 다음달 3D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북미에 본격 출시한다. 소니가 그동안 파나소닉과 3D 시장에서 공동 보조를 맞춰온 점을 감안하면 소니도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전체 TV 시장에서 LCD TV와 PDP TV 간의 경쟁 2라운드도 시작됐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는 LCD TV의 차세대 제품인 LED TV를 파나소닉은 PDP TV를 3D TV의 주력으로 밀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을 비롯 LED TV와 PDP TV의 승자가 누가 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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