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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성에 발목 잡힌 스타2…블리자드 선택은?

이대호 기자
- 사회분위기∙영향력 감안한 엄격한 판정도 한몫
- PC방∙e스포츠사업 활성화 위해선 재심의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2(스타2)’가 지난 14일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은 주요 원인은 ‘폭력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2는 전작보다 그래픽 품질이 상당히 올라갔다. 작은 부분까지 세부묘사가 가능하고 2D에서 3D그래픽으로 바뀌면서 화면 클로즈업까지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그래픽 품질 향상이 블리자드의 발목을 잡을 꼴이 됐다. 게임물등급위원회가 폭력성의 묘사가 보다 상세하고 현실감 있게 나타나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게임위 이종배 정책지원팀 실무관은 “종족 중 ‘테란’과 ‘저그’가 심의에서 문제됐다”며 “공격당할시 피가 분수처럼 터지는데다 클로즈업까지 가능해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심사를 받은 것은 출시후보(Release Candidate, RC) 버전으로 유통을 목적으로 한 완전본이다. 지난 2번의 심사에서 스타2는 15세 이용가로 판정받은 바 있다. 당시는 일부 콘텐츠만 탑재된 베타버전이었다. 이번 3번째 심사에서 블리자드의 희망등급은 12세 이용가였다.

이 실무관은 “15세 이용가로 나가면 그보다 어린 학생들이 PC방에서 게임을 즐겨도 연령을 구별하기 어렵다”며 “PC방이 등급을 준수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기에 그런 부분을 우려해서 검토했다”고 판정의 이유를 밝혔다.

게임위 입장을 달리 보면, 스타2가 15세 이용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도 스타2 영향력이 청소년 전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해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게임위도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문제 등 게임이용에 대한 사회적인 정서를 고려해 등급기준의 적용이 보다 강화된 측면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 중순경 스타2 전세계 동시출시를 목표하고 있는 블리자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정버전을 낼 시간도 촉박해진데다 PC방 요금제 수익과 e스포츠 중계권 사업 활성화를 노리는 블리자드 입장에서 청소년 이용불가는 최악의 상황이다.

안 그래도 PC방 업계에서 요금이 비싸다고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인들만 대상으로 영업을 하라는 것은 PC방 도입을 꺼리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청소년이 PC방에서 스타2를 몰래 즐기는 것이 사회문제화 될 소지도 다분하다.

게다가 스타2의 e스포츠 게임방송 화면이 청소년 시청불가가 되고 고등학생 프로게이머가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때문에 블리자드가 스타2 재심의에 들어갈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피가 튀는 전투장면을 대폭 수정한 차기 RC버전이 나올 것인지 전작처럼 ‘틴(Teen) 버전’을 따로 출시해 12세 이용가를 노릴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블리자드는 “본사와 협의해 향후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향후 블리자드의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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