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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지경부 어색한 악수…‘정보통신의 날’ 공동개최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가 따로따로 개최해 빈축을 샀던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이 올해는 양 부처 공동으로 열렸다.

원래 ‘정보통신의 날’의 전신은 ‘체신의 날’이다. 고종21년(1884년)에 왕명에 따라 우정국 설치를 기념해 정한 날이다. 1994년 체신부가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되면서 ‘정보통신의 날’로 바꾸어 해마다 4월22일에 정통부가 행사를 주관해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통부가 해체되고 역사적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우정사업본부가 지경부 소속으로 바뀌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정보통신의 날의 뿌리가 체신의 날이기 때문에 지경부 입장에서는 정보통신의 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고 방통위는 정통부 역할을 대부분 승계한 만큼, 기념일의 소관 부처라는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해왔다.

결국, 지난 2년간 '정보통신의 날' 행사는 방통위와 지경부가 독자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청와대가 중재에 나서며 방통위와 지경부가 행사를 같이 주관하기로 합의하며 분리개최 논란도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55회를 맞은 올해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운창 국무총리와 오해석 IT특별보좌관,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 안현호 지경부 차관을 비롯해 역대 정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하지만 '정보통신의 날' 행사 공동개최와는 별개로 방통위와 지경부간의 힘겨루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방통위 출범 이후 양부처는 기금 운용권을 비롯해 계속 대립각을 세워왔고 최근에는 IT총괄부처 신설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정책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양부처간의 경쟁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는 테라텔레콤 김일수 대표이사, 리서치앤리서치 노규형 대표이사가 동탑산업훈장을, 인제대학교 안종국 교수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박희정 사무총장이 각각 근정포장 및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또한 삼성SDS 김인 대표이사(단체표창), 게임빌 송병준 대표이사 등이 대통령표창을 호서텔레콤 김낙희 대표이사 및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김준연 팀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방통위와 지경부는 올해 처음으로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함에 따라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지만 천안함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하고 간소하게 진행키로 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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