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개선의 키를 쥐고 있는 전략 스마트폰이 3분기 이후 출시될 전망이지만 이에 대한 효과는 4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LG전자는 밝혔다.
정도현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28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IR에서 “3분기에는 의미 있는 손익 개선이 힘들 전망”이라며 “손익이 개선되는 시점은 4분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3분기 휴대폰 사업의 흑자 전환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부사장은 “전반적인 손익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단말이 갖춰줘야 하는데 3분기 실적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3분기 말부터 시작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옵티머스 원 등 스마트폰 신모델과 태블릿PC를 출시하기 위해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이머징 마켓에서는 여전히 피처폰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제품의 플랫폼화를 지속 추진해 모델 숫자를 줄여 손익을 개선하는 한편 여전히 취약한 유통망 투자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R&D 투자를 크게 늘렸다. 휴대폰 사업 부문의 연구개발 인력은 전년 대비 800명이나 늘어났다.
LCD TV와 관련해선 패널 수급이 안정됨에 따라 가격도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창욱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경영기획팀장 상무는 “상반기 부품 수급문제로 (LED TV를)욕심만큼 못팔았는데, 하반기 최소한 500만대 이상의 LED TV를 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2분기 2010년 신모델 비중이 65%밖에 안됐지만 3분기에는 원가 경쟁력이 높은 신모델로 모두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산업 전반으로 42인치와 47인치형의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해당 인치수의 제품이 많은 우리로써는 원가 절감의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정도현 부사장은 “올 상반기 3D TV 비중이 2.7% 가량으로 낮지만 내년에는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궁극적으로는 3스크린 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TV에 대한 고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경기가 슬로우 다운됨에 따라 가전과 에어컨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비 측면에서도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유럽과 미국 지역의 경기 부진이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고 한국도 슬로우 다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며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9.9% 감소한 1262억원의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증권업계가 예상한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