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네이버도 가세... 한국에도 소셜앱 바람 불까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NHN은 소셜앱스토어 플랫폼의 기초가 되는 네이버 앱팩토리가 지난달말 오픈베타를 실시하면서 개발자, 소비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임을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의 '앱팩토리'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미투데이 서비스에 설치할 수 있는 앱의 개발 센터역할을 한다.

앱팩토리에 등록된 앱들은 네이버 내부심의를 거친 후 앱스토어에 전시되며, 이후 사용자들이 자신의 블로그, 카페, 미투데이에 앱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소셜앱스토어는 개발자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고, 소비자입장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장이 되는 것이다.

앞서 이미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월 네이트 앱스토어를 오픈, 현재까지 약 100여종의 앱들을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소셜 앱이 도대체 뭔데 이렇게 난리야?”=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특정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설치’라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당시엔 인터넷서비스가 크게 발전되지 못했을뿐더러 웹에서 구동되는 앱을 만들려고 생각한 사람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도비 플래시 콘텐트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실제로 2000년 초반에는 엽기토끼, 졸라맨 등 비디오 콘텐츠에서부터 지뢰찾기, 비쥬얼드 등 캐주얼 게임이 포털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2000년 후반에 들어서면서 웹애플리케이션은 또 한번의 변화를 맞는다.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등장한 것.

2008년 페이스북은 애플리케이션 이라는 앱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면서 ‘소셜앱’이라는 용어를 만들게 됐다. 웹 콘텐츠를 혼자만 즐기는 것이 아닌 지인들과 공유하고 경쟁하는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된 것. 현재 페이스북에는 180개국의 100만 명이 넘는 개발자가 50만 개가 넘는 앱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 비해서 시작은 늦은편이지만, 국내 포털업체들이 모두 뛰어들고 있어 그 성장성이 기대된다.

◆네이버 앱팩토리,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네이버 앱팩토리는 단순히 이익을 위한 수단이 아닌 인터넷 생태계 구축을 위한 초석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계획이다.

흔히 앱스토어라고 하면 ‘플랫폼제공-애플리케이션 개발-사용자의 구매’ 로 이어지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네이버는 이러한 비즈니스적인 순환구조를 떠나 네이버와 개발사들의 상생을 통해 인터넷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나아가 사용자의 가치를 증대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소셜 앱스토어를 오픈했을때 실제 사용자들이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없으면 플랫폼 활성화가 안되고, 그럴 경우 우리가 하고자 했던 개방, 상생 이란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없게 된다”며 “이러한 이유를 통해 플랫폼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개발사들의 요구를 파악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개발사들에 대한 지원책이 구체적으로 나온것은 없으나 기술지원을 비롯해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익 배분율은 개발자 70%, NHN 30%로 나누게 되며, 앱 및 아이템의 가격 및 결제수단은 네이버 코인이다. 네이버 코인은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통화체계로, 현금과 1:1의 비율을 갖는다.

◆성공 위해선 오픈플랫폼이 중요하다=현재 국내에서 소셜앱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포털업체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있다.

이중 다음은 소셜 게임 플랫폼이기 때문에 앱스토어의 개념은 아니다. SK컴즈의 경우는 소셜 앱스토어 모델과 가깝다. 여기에 네이버가 가세한 것

페이스북이 앱스토어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사의 소셜API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웹사이트에 ‘페이스북커넥트’만 설치해 두면 굳이 페이스북에 가지 않더라도 소셜앱을즐길 수 있고, 지인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 페이스북이 힘쓰지 않아도 알아서 확장된다는 소리다.

이에 SK컴즈는 네이트커넥트를 통해 소셜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등장할 통합커뮤니케이터도 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페이스북처럼 소셜앱스토어로 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바로 네이버의 소셜플랫폼 API를 공개해 페이스북처럼 개인 블로그, 사이트 등에 접목시킬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네이버 앱팩토리에서 공개하고 있는 소셜API는 네이버 자사의 서비스에만 국한되고 있다. 그러나 자리만 잡게된다면 API를 전면적으로 공개하는 일도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인터넷서비스 한쪽에 ‘네이버커넥트’라는 앱을 통한 인터넷소셜서비스 통합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앱팩토리에 등록한 한 개발자는 “아직 튼튼한 수익구조 구축이나 성장 가능성을 미리 말할 수는 없지만 ‘오픈’이라는 기조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터넷 기업과 개발자가 정말 진실된 상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앱팩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이민형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