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86 성장세 10년 만에 최고”…2분기 서버시장
<단위 : 백만 달러>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 x86 서버 시장이 10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x86 서버는 올 2분기(4월~6월)에 전년 동기 대비 35.3% 성장하며 약 7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수 기준으로도 25.8% 증가한 180만대가 팔렸다.
반면 유닉스 서버 및 메인프레임은 신제품 출시로 인한 대기 수요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5일, ‘전세계 2분기 서버 시장 보고서’를 발표하며 관련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0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세는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전세계 서버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세계 서버 대수(출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8%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는 x86 서버로 대변되는 볼륨서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IDC 기준으로 볼륨 서버는 2만 5000달러(한화로 약 3000만원) 이하의 서버를 지칭한다.
볼륨서버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며, IDC 측은 볼륨서버가 3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으로 대변되는 중대형 서버의 수요는 오히려 2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분기 연속 하락한 것이다.
매트 이스트우드 IDC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부문 부사장은 “서버 시장은 현재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며 “현재 전세계에서 노후화된 서버 인프라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며, 지난 5년 동안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교체 수요는 x86 기반 서버에 집중되고 있으며,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 등의 대형서버는 올 하반기에 가서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고객들은 점차 x86 서버를 통해서도 좀 더 넓은 범위의 워크로드(업무처리량)를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체별로는 HP가 32.5%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HP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3.9포인트 높아졌다. HP의 성장세는 x86 서버 제품인 ‘프로라이언트’의 강력한 수요 증가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2위인 IBM은 전년 대비 3.2% 하락한 서버 매출을 기록하며 29.8%의 시장 점유율에 만족해야했다. IBM은 자사의 파워시스템(유닉스) 및 시스템 z(메인프레임)의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고객들의 대기 수요 등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x86 서버의 경우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델의 경우 15.6%의 시장 점유율로 IBM의 뒤를 이었으나, 39.1%의 성장세로 서버 업체 가운데 가장 큰 매출 증대를 보였다.
이밖에 오라클은 5.9% 매출이 감소하며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8.6%에 그쳤다. 후지쯔의 경우 8% 증가해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위 5개 서버 업체의 x86 서버 매출은 2분기 동안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HP는 전세계 x86 시장에서 39.2%의 시장 점유율로 전체 서버와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했으며, 델은 24.3%로 뒤를 이었다. IBM은 16.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스트우드 부사장은 “x86 서버 시장은 기업들의 강력한 노후 서버 교체를 통해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제 상황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만큼, 대형 기업들이 계속해서 서버 투자 비용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운영체제(OS)별 매출을 살펴보면 윈도 계열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윈도 서버는 36.6% 증가하며 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윈도 서버 매출은 현재 전체 서버 시장 중 46.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리눅스 서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해, 18억 달러의 매출을 보였다. 리눅스 서버는 전체 서버 매출 중 16.8%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유닉스 계열은 7.2% 감소하며 29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26.3%의 비중에 불과했다.
또 HP 유닉스 서버가 채택하고 있는 EPIC 기반이나 IBM, 오라클 등의 RISC, CISC 기반 non-x86 서버 시장은 16% 감소한 39억 달러를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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