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마크 허드 전 HP CEO, 오라클로 갈까?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달 사임한 마크 허드 전 HP CEO가 어쩌면 오라클로 갈지도 모르겠다.

5일(미국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재 오라클이 마크 허드 전 CEO<사진>와 고용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마크 허드 전 HP CEO는 지난 8월, 성희롱 의혹에 휩싸여 돌연 사임한 바 있다.

이후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성희롱 의혹과 관련된 HP 이사회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며 이들의결정은 잘못됐다”며“HP가 허드 CEO를 몰아낸 것은 애플이 수년 전 스티브 잡스를 쫓아냈던 것과 마찬가지로 멍청한 결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때부터 주요 외신들은 앨리슨 회장이 마크 허드를 오라클로 조만간 불러들일 것이라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래리 앨리슨과 마크 허드는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지만, 앨리슨이 허드의 운영능력을 높게 평가하
고 있다는 점도 이번 이직설을 뒷받침해주는 이유다.

한편 마크 허드가 오라클에 합류할 경우,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하드웨어 사업부를 맡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해 오라클은 74억 달러에 썬을 인수했으나, 서버와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분야에 경험이 없는 오라클은 관련 분야에서 수익성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관련 경험이 있는 마크 허드를 통해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66세의 래리 앨리슨 회장이 오라클의 경영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는 점은, 오라클로의 이직시 마크 허드의 자리를 애매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앨리슨 회장은 현재 사프타 카츠와 찰스 필립스, 두 사장(co-presidents)에게 일선 업무를 맡기고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회사 전략 등의 주요 결정은 스스로 내리며 얼굴 마담을 자청하고 있다. 또한 앨리슨은 오라클의 지분 23%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군림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마크 허드가 오라클로 갈 경우, HP와 IBM, EMC 등의 주요 업체들과 경쟁하며 시장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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