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00만④] 외산 업체, 한국시장 말로만 '중요'…인식차 '여전'
- AS 방식 현지화 등 긍정적…세일즈 오피스 중심 아쉬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외산 업체들에게 한국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휴대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세계 2위와 3위 업체의 텃밭으로 인식됐기 때문에 해외 업체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경쟁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이들에게도 틈새가 열렸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을 ‘시장’으로만 접근하는 업체가 많아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19일 KT는 지난 16일 기준 아이폰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아이폰4’ 예약 가입자 수를 고려하면 10월초 12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애플 국내 스마트폰 2위, 투자는 몇 등?=애플은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 업체가 됐다. 그러나 국내 휴대폰 산업 생태계에 애플이 기여하는 수준은 매우 미미하다. 외산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애플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을 동반자로 여기는 업체와 시장으로만 보는 업체의 시각차는 여전하다.
국내에서 고용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모토로라다. 모토로라는 전 세계적인 회사의 어려움에도 불구 한국 디자인센터를 유지했다. 한국 디자인센터에서 만들어진 스마트폰은 중국을 비롯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모토로이, 모토글램 등도 한국에서 기획된 제품이다. 또 통신장비 등 다른 사업까지 포함해 연간 8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한국 사용자의 의견을 본사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연구개발 조직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차이는 확연하다”라며 “‘한글’이라는 언어의 특수성도 이같은 필요성을 높여주는 이유”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마산에서 노키아 스마트폰의 생산기지 노키아티엠씨를 운영하고 있다. 협력회사까지 포함할 경우 2000여명의 인력이 노키아를 위해 일하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된 ‘6210 내비게이터’와 ‘5800 익스프레스 뮤직’ 등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다.
◆모토로라·노키아, 고용과 성장 가장 모범적=HTC는 이번에 ‘디자이어’ 등을 출시하며 국내 AS센터를 100여개로 늘렸다. 아직은 세일즈 법인이지만 연구개발 등의 인력을 확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림(RIM)은 블랙베리 개발자 대회를 여는 등 한국을 애플리케이션 파트너 국가로 육성할 방침이다.
반면 애플의 경우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지원 등 대부분의 ‘아이폰’ 관련 진흥책은 KT가 전담하고 있다. 휴대폰 칩셋 메이커인 퀄컴도 연구개발센터 설립 계획을 작년 발표했지만 여전히 구체화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우리도 해외에 진출할 때는 그 나라에서 돈을 벌는 것 뿐만 아니라 친숙해 지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라며 “일부 외산 업체의 태도는 한국을 단지 ‘시장’으로 만 보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 대한 투자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반대로 빠져나가기도 자유롭다고 볼 수 있는 것이어서 결국은 사용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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