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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DSLR 1위 니콘’ 달성할 수 있을까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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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니콘이 한국 시장에서도 DSLR 카메라 1위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니콘은 올 상반기 전 세계 DSLR 카메라 점유율 37%, 일본 34%로 캐논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30%대 점유율로 캐논에 비해 많이 뒤쳐져있지요.

DSLR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 시대부터 SLR 카메라 양대 산맥이었던 니콘과 캐논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과점 시장입니다. 자체 생산한 풍부한 렌즈와 악세사리, 그리고 서드 파티 회사들의 참여 등 경쟁사가 끼어들 틈이 거의 없습니다. 니콘만 해도 지금까지 누계 생산된 니코르 렌즈가 5500만개가 넘으니까요.

산업적 입장에서보면 DSLR 카메라는 프린팅 시장과 비슷합니다. 본체는 저렴한 수준으로 공급하고 렌즈나 잉크, 토너 등 소모품으로 수익을 남기는 구조입니다. 렌즈를 2~3종 구비하게 되면 수백만원에 달하는 가치 때문에 본체 브랜드를 바꾸기 어렵죠.

기술 측면에서도 광학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메라 회사들이 프린팅에서도 주도하고 있는 기술이 많습니다. 캐논은 레이저 프린팅 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올ㅤㄹㅣㅋ푸스는 전 세계 내시경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프린팅 1위인 HP도 레이저 프린팅은 캐논의 특허를 많이 가져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광학은 특히 미래 산업의 중추로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삼성전자가 일본업체의 텃밭이나 다름 없는 이 시장(프린팅과 카메라)을 계속 두드리는 이유도 미래 때문입니다.

잠시 옆길로 샜습니다. 니콘이 국내 DSLR 카메라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세운 제품은 D3100과 D7000 등 두 종의 보급기입니다. D3100은 이미 판매를 시작했으니 실물을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여기서는 지난 16일 있었던 니콘의 D7000 발표회에서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D7000은 어떤 카메라인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설명은 니콘 본사의 제1설계부 카와무라 코이치로 제너럴 매니저가 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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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000은 D90의 후속 모델이라기보다는 상위 기종 기능도 갖춰 조금 더 높은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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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은 DX와 FX라는 두 가지 이미지 센서 규격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FX는 이전 35mm필름 카메라 규격 이미지 센서를, DX는 이보다 조금 작은 이미지 센서를 사용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니콘 외의 대부분의 DSLR 카메라 브랜드가 마찬가지입니다. 주로 보급형은 DX, 고급형은 FX를 채용하지요. D7000은 DX의 최상위에 위치하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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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000에는 새로 개발된 DX 포맷 CMOS 센서가 사용됐습니다. 아직 결과물을 보지 못해 성능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센서는 유효화소, 감도 등은 물론 풀HD 동영상 처리 능력을 강화했다는 것이 니콘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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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처리 엔진은 ‘엑스피드2’를 탑재했습니다. 사실 카메라 브랜드 업체들이 모두 CMOS 센서를 자체 생산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경우는 CMOS 센서 제조사가 동일한 경우가 많지요. 대개 화상처리 엔진에 따라 각 브랜드 고유의 색감이 표현되는 것입니다. 통상 니콘의 색감은 ‘사실감’을 잘 표현해준다고 이야기들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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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000은 측광 센서도 새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센서의 측광 범위를 넓혀 그 자리에 있는 그 색을 좀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빛을 받는 위치에 따라 눈으로 보이는 빨간색이 다 같은 빨간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듯 그것을 받아들이는 센서도 좀 더 세밀하게 진화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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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씬(Scene) 인식 시스템도 새로 개발했습니다. 받아 들인 정보를 더욱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지요. 이 시스템을 통해 얼굴 인식, 자동 초점 추적 제어까지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 니콘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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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에 따른 분위기를 살려주는 자동 화이트 밸런스 시스템도 개선했습니다. 형광등, 백열등, 햇볕 등에 따라 사물이 달리 보이는 것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능력을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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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초점(AF) 영역도 대폭 확대했습니다. 보급기로는 이례적인 39개 포인트가 적용됐습니다. D90은 11개 였지요. 물론 39개가 너무 많다는 사용자를 위해 이를 줄일 수 있도록 설정에서 바꿀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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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DSLR 카메라를 이용한 동영상을 촬영할 때는 초점이 한 곳에 고정돼 움직이는 사물을 찍기에는 불편했습니다. 새로운 AF 시스템은 이제 피사체가 이동해도 이를 자동으로 추적해 초점을 맞춰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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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아레/색왜곡 등을 경감시켜주며 외부 마이크 단자를 장착해 스테레오 녹음이 가능하도록 개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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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와 LCD 디스플레이 역시 D300S 수준으로 성능을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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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기종에만 쓰이던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해 내구성도 강화했습니다. D300S 수준의 방적성과 방진성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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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기존 니콘 DSLR 시리즈의 연장선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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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했지만 크기와 무게는 D90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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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새로운 제품으로 변경됐습니다. 카메라 사용시간을 늘리고 새로운 환경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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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카메라의 필수품 중 하나인 세로그립도 발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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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니콘의 렌즈와 외장 플래시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새로 2종의 렌즈와 1종의 외장 플래시가 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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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의 모델인 EOS 60D와 비교입니다. 이 부분에서 니콘은 상당 시간을 할애해 각각의 성능차를 설명했습니다. 화소수는 낮지만 측광센서 불할이 훨씬 많다는 점과 조점 영역이 더 늘어난 것. 뷰파인더 시야율 등을 강조하더군요. 또 LCD 디스플레이의 화소 수 차이는 사로 세로 비율 차이라는 해명입니다. 판단은 구매자의 몫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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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DSLR 카메라는 처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어떤 회사의 렌즈를 보유하고 있는지가 가장 크게 좌우합니다. 아니면 이 렌즈들을 다 중고로 팔고 새로운 브랜드로 넘어갈 것인지가 되겠지요. 회사에 관계없이 보상판매를 해준다거나 등 공격적 마케팅이 필요할 것 같은 부분입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로 전환할 것인지도 있겠습니다.

D7000은 오는 10월말부터 한국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환율 등의 고려사항이 있지만 본체 가격은 150만원 전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니콘이 D7000으로 한국 DSLR 시장에서도 1등을 할 수 있을까요? 4분기 니콘과 캐논의 대결 결과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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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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