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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3분기 휴대폰 이익률 10%대 회복…잠자던 거인 깨어나나

윤상호 기자

- 총 1억1040만대 휴대폰 판매…스마트폰 판매 비중 상승, 실적 하락 막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잠자던 거인이 깨어나는가. 휴대폰 업계 1위 노키아의 추락이 멈췄다. 휴대폰 이익률은 두 자리수 대를 회복했다. 판매량은 전기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스마트폰 판매 비중 확대가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아직은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실적 개선이 경쟁력 회복이라기보다는 자체 제품군 개선에 힘입은 것이 크기 때문이다. 그 증거로 3분기 휴대폰 시장은 성장했지만 노키아의 점유율은 감소했다.

아울러 노키아의 텃밭인 유럽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경영성과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아직 모자라다. 회사 전체 수익은 여전히 감소세다. 이번 분기에는 네트워크 장비 분야가 적자다.

◆휴대폰 사업, 매출액 71.7억유로 영업이익 7.5억유로=21일(현지시각) 노키아는 지난 3분기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디바이스 앤 서비스(Devices & Services) 부문 매출액이 71억7400만유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기대비 6%, 전년동기대비 4% 상승한 수치다.

휴대폰 사업부 영업이익은 7억5000만유로로 전기대비 16% 올라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분기 9.5%에서 3분기 10.5%로 두 자리수 대를 회복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1억1040만대로 전기대비 1%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2% 증가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2650만대로 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61% 늘어났다.

◆일반폰 매출액 35.6억유로·스마트폰 매출액 36.1억유로=3분기 노키아의 일반폰 매출액은 전기대비 6% 상승한 35억6000만유로, 스마트폰 매출액은 전기대비 5% 올라간 36억1300만유로다. 이는 서비스와 악세서리 매출액이 포함된 수치다.

지역별 매출액은 유럽이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화권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뒤를 이었다. 유럽 매출액은 전기대비 5% 증가한 22억8900만유로, 중국 매출액은 전기대비 20% 확대된 16억5400만유로로 집계됐다. 아태지역은 15억400만유로로 전기대비 3% 감소했다.

지역별 판매량은 유럽, 아태, 중화권 순이다. ▲유럽 2920만대 ▲아태 2780만대 ▲중화권 2020만대를 기록했다. 2분기에 비해 유럽과 중화권은 각각 12%와 5% 늘어났지만 아태지역에서는 전기대비 10% 축소됐다.

◆유럽·중화권, 판매량·매출액 모두 증가=결국 지역별 매출액과 판매량의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유럽과 아태지역에서는 일반폰이 중화권에서는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여전히 노키아에게는 어려운 시장이다.

노키아의 3분기 ASP는 65유로로 2분기에 비해서는 4유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유로 상승했다. 일반폰 ASP는 42유로, 스마트폰 ASP는 136유로다. 일반폰 ASP는 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3% 증가했다. 반면 스마트폰 ASP는 전기대비 4%, 전년동기대비 28% 떨어졌다.

노키아는 3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 규모를 전기대비 8%,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3억6400만대로 예상하고 자사의 점유율은 3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분기에 비해서는 3%포인트, 작년 3분기에 비해서는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3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 3.6억대…노키아 점유율 30% 전망=또 스마트폰의 경우 전기대비 19%, 전년동기대비 57% 상승한 총 7040만대로 전망하고 자사의 점유율은 3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9월부터 노키아의 구원투수로 나선 스테판 엘롭 노키아 CEO는 “노키아에 합류한지 5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회사에서 매우 강한 힘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사를 발견했고 지금은 산업 전체가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시기”라며 “다”라며 “최근 출시한 제품들은 노키아의 재능과 혁신이 현 시기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3분기 전체 노키아의 매출액은 102억7100만유로로 전기대비 3%, 전년동기대비 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억3400만유로로 전기대비 4%, 전년동기대비 14% 내려갔다.

영업이익 하락은 휴대폰과 위치정보사업을 하는 나브텍은 실적이 개선됐지만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가 3분기 1억1600만유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다. 이 때문에 전체 노키아의 영업이익률 역시 2분기 6.6%에서 3분기 6.2%로 0.4%포인트 떨어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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