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서비스 위해 필수…리모 및 유럽 통신업체와 협의 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독자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도입을 추진한다. 통신사 고유 서비스 탑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한국형 통합 앱스토어(K-WAC)과 글로벌 통합 앱스토어(WAC) 역시 그 일환으로 육성한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전 세계 이동통신사와 협력한다. 이에 따라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OS 분야 주도권이 통신사로 넘어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SK텔레콤 정만원 대표<사진>는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에서 상생혁신센터 개소식과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말기 OS가 별도로 있어야 플랫폼 세상에서 통신사가 설 땅이 있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도 OS 개발사가 거부하면 할 수가 없다”라며 독자 OS를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텔레콤은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OS를 주력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다른 OS에 비해 개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구글 서비스와 상충되는 서비스는 탑재에 어려움이 있다.

정 대표는 “네이버 검색을 우리가 안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구글이 안 넣어주는 것이고 이는 그 회사의 이익을 생각할 때 당연한 것이다”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다 제공하는 중립적으로 가고 싶기 때문에 단말 OS를 통신사업자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OS는 SK텔레콤 단독 추진이 아니라 전 세계 통신사의 연합 형태로 진행된다. 현재 리눅스 기반 리모와 유럽 통신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OS 개발 등에 참여한 상태다.

정 대표는 “SK텔레콤이 주도해서 모이자고 하기에는 아직 우리 힘이 약하기 때문에 모든 곳에 참여해 SK텔레콤이 같고 있는 기술들을 녹여내겠다는 것”이라며 “누가 주도해서 만들던 대부분 GSMA 멤버니까 이를 전부 같이 할 수 있는 에코 시스템이 형성될 것”이라고 방향을 설명했다.

국내와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통합 앱스토어 역시 이 일환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T스토어를 통해 독보적인 앱 마켓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시장을 키우기 위해 이를 다른 통신사에게도 공개하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전략이다.

정 대표는 “SK텔레콤이 독자적으로 해서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통신사업자 모인에서 좀 더 열심히 희생해서 하는 것”이라며 “성사만 되면 전 세계 통신사업자가 채용하는만큼 이를 이길 OS는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