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유닉스로 통합 IT환경 구축 ... 제일화재 메인프레임은 역사속으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가 합병해 탄생한 통합 한화손해보험의 시스템 통합이 오는 20일 완료된다.
이번 시스템 통합작업은 메인프레임을 주전산시스템으로 사용하던 제일화재의 시스템을 한화손보의 유닉스 시스템으로 통합한다는 점에서 서버업계가 주목해왔다. 또한 이중으로 관리하던 데이터를 하나로 일원화했다는 점에서도 IT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9일 금융계와 관련 IT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이 제일화재와의 데이터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고 20일 프로젝트 완료를 공식화 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월 정식출범한 통합 한화손해보험은 홈페이지 단일화 및 일부 그룹웨어 등 당장 업무에 필요한 시스템 통합은 지난 4월께 모두 마무리한 상태. 다만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계약과 관련 정보는 이중으로 관리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하나로 통합하게 됐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IT시스템 통합은 약 120억원이 투자됐으며 1000여개 프로그램이 새로 개발돼 적용됐다. 특히 어렵기로 알려진 보험사간 데이터 통합작업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당초 양사의 시스템 통합에 있어 주요 관심사는 서로 다른 이기종 기반의 주전산 시스템을 어떻게 하나로 결합하느냐에 대한 방법론이었다.
HP유닉스 서버를 주전산시스템으로 사용하는 한화손보의 경우 지난 2007년 차세대시스템을 개통했다. 보험사 최초로 자바 기술을 적용하는 등 신기술을 대폭 수용한 새 시스템이다.
반면 제일화재는 IBM 메인프레임을 기반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 작업을 지속해 유연성 확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HP 유닉스 서버를 주전산 시스템으로 통합을 확정하면서 금융권의 대표적인 메인프레임 사이트였던 제일화재의 메인프레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편 주전산 시스템을 유닉스로 결정했지만 더 큰 문제는 데이터 통합에 있었다.
보험사의 경우 고객 분류와 상품 분류 등을 독자 코드로 매겨왔기 때문에 보험사간 데이터를 하나로 합칠 때 이러한 코드 정합화가 큰 문제로 작용한다.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양사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과정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다른 코드를 최대한 통일하고 연관 있는 데이터끼리 맞붙이는 등 다양한 정보의 통합과정을 세밀하게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보 통합 작업을 수행한 한화S&C 관계자는 “손보사 데이터 통합의 경우 기간도 연장되고 예산도 오버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번 통합작업은 정해진 예산내에서 일정에 맞게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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