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마지막 달, 이동전화 경쟁 SKT만 웃었다
- 작년 12월 번호이동 전월대비 20.3%↓…KT·LG U+, 순유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0년 마지막 한 달 SK텔레콤이 웃었다. 작년 12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만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 KT의 애플 ‘아이폰4’ 효과는 3개월로 마무리됐다. LG유플러스는 5개월째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를 잃었다. 다만 KT와 번호이동 경쟁을 소폭이나마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 수확이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총 66만9345명이다. 전월대비 20.3% 감소했다. 예년과 비슷한 수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 비용 연간 가이드라인을 의식해 통신사간 경쟁을 자제한 결과라는 평가다. 그러나 방통위의 연간 가이드라인은 맞추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3사 모두 3분기까지 마케팅 비용을 기준치인 매출액의 22%를 초과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22%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서는 4분기 전체로 예년에 비해 줄어든 비용을 써야했지만 총량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12월에는 아이폰4 출시 전후로 작년 11월까지 4개월 연속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했던 KT가 주춤했다.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우세를 점했다. KT는 HTC의 ‘디자이어HD’와 팬택 ‘베가엑스’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렸지만 월말에 판매를 시작해 효과는 미미했다.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은 이동통신 경쟁 척도를 알려주는 지표다. 아이폰4 효과가 감소한 것은 LG유플러스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작년 8월부터 5개월째 가입자는 경쟁사로 빠져나갔지만 작년 11월 KT로 1만명 이상 이탈했던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보다 신규가입에 집중해 11월말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12월 SK텔레콤은 KT에서 4545명, LG유플러스에서 3697명을 유치해 총 8242명의 이득을 봤다. LG유플러스는 KT에서 41명을 데리고 왔지만 SK텔레콤으로 나간 이들이 많아 총 3656명이 줄어들었다. KT는 SK텔레콤 4545명, LG유플러스 41명 등 총 4586명이 감소했다.
한편 2010년 전체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887만4410명으로 지난 2005년 번호이동 전면 시행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가장 번호이동이 활성화 됐던 해는 2007년으로 880만2235명이다.
승자는 SK텔레콤이다. KT에서 4만5817명, LG유플러스에서 3만604명을 빼앗아 총 7만6421명을 기록했다. KT는 LG유플러스에서 9155명을 모집했지만 SK텔레콤 유출이 많아 총 3만6662명이 빠져나갔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 양측 모두에 가입자를 내줘 3만9759명이 이탈했다. 작년 스마트폰 바람이 불면서 경쟁력 있는 단말기 확보 여부가 통신사의 희비를 갈랐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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