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위치정보서비스 경쟁 ‘점화’…LG U+, ‘구경만’
- SKT ‘T맵’에 KT ‘올레내비’ 도전장…LBS 광고 시장 등 선점 경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과 KT가 위치정보서비스(LBS) 경쟁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이 선점해 온 시장에 KT가 도전장을 던졌다.
LBS는 LBS 자체는 물론 개별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한 일대일 마케팅 등 다양한 부가수익 창출이 가능한 분야다. 내비게이션 업계가 주도하고 있었지만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통신사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상태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자체 지도를 보유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무료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통해 급속히 세를 불려가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엠앤소프트의 서비스를 도입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
SK텔레콤은 T맵을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라는 장기 경영전략의 중요한 요소로 삼을 정도다. T맵 관련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작년 12월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이용해 개발되는 서비스를 심사해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구글맵처럼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위치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에 T맵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DK 등 T맵에 대한 개인 개발자와 업체의 관심이 매우 높다”라며 “단순한 앱 형태가 아닌 T맵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한 30여곳의 업체 중 지원금 대상이 될 업체의 선정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선정된 서비스 모델을 오는 5월까지 상용화 할 계획이다.
KT도 첫 발을 내딛었다. KT가 자체 제작한 전자지도를 바탕으로 한 ‘올레내비’를 선보였다. 올레내비는 아이폰용 서비스가 이날부터 시작되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단말기와 태블릿 PC ‘아이패드’ 서비스는 1분기 중 실시할 계획이다.
KT도 SK텔레콤이 T맵을 활용한 제3의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올레내비를 공개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달리 올레내비를 제3의 개발자가 자신이 개발한 앱의 일부로 사용할 수는 없다. 연동형태다.
KT 관계자는 “올레내비와 다른 앱과 호환 가능한 연동규격은 빠르면 이달 안에 오픈할 예정”이라며 “향후 오픈 범위는 확대를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개발된 앱에 대해 사용 대가를 유료로 할지 무료로 할지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사가 현재 공개 지도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구글맵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한국에 강하다는 점이다. 도로 등은 다 같은 정보를 이용하지만 그 길에 있는 건물들에 어떤 회사가, 어떤 가게가, 어떤 은행이 있는지 같은 POI(Point Of Interest) 데이터베이스(DB) 등을 더 많이 확보해야 사용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POI면에서 글로벌 기업보다는 아무래도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각 사의 지도를 활용한 앱이 늘어날수록 가입자의 사용편의성이 늘어난다는 장점 외에도 ROI DB 등록에 따른 수익 증가, 일대일 마케팅 기회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작년 11월 기준 T맵 이용자는 520만명으로 올해 75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용자만큼 잠재 고객이다. 올레내비 역시 KT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태블릿 사용자의 대부분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3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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