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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HTML5’를 품에 안은 이유는?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지난해 웹 기술에 있어 가장 뜨거웠던 화두는 바로 HTML5와 CSS3다.

HTML5는 아직까지 국제표준으로 공인되진 않았으나 기존 4.01버전에 비해 풍부한 사용자 경험과 뛰어난 기능으로 알려져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NHN이 선보인 ‘네이버미(me)’에 HTML5가 포털사이트로는 처음으로 적용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N 웹표준1팀의 박태준 팀장<사진>은 “네이버미는 웹으로 구동되는 서비스지만 애플리케이션의 느낌을 주기 위해 고심했다. 이를 위해 초기 개발과정에서 에이젝스(AJAX), 자바와 같은 RIA(Rich Internet Application)를 넣었으나, 성능상의 문제가 발생해 빼게됐다”라며 “이후 성능에는 RIA와 큰 차이가 없으나 여러 기능들을 추가적으로 구현하기 쉬운 HTML5 사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HTML5는 네이버미의 메인화면과 네이버SE(Simple Edition, 광고와 콘텐츠가 없는 버전)에 적용돼 있다. 네이버미 메인화면에는 독타입)이 적용돼 있으며 네이버SE에는 좌측 슬라이드바에 즐겨찾기 기능이 HTML5로 구현돼 있다.



박 팀장은 “네이버미에 HTML5 적용을 결정했을때 걱정을 많이했다. 실제로 독타입 선언만 HTML5을 사용했고 다른 기능을 넣지 못했기 때문에 ‘무늬만 HTML5’라는 비난을 들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포털사이트 중 처음으로 HTML5 적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다”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플래시와 같은 RIA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PC, 태블릿PC, 모바일 등 어떠한 기기에서 봐도 네이버미는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HTML5는 4.01에 비해 간단해지고 기능이 확장돼 새로운 UX를 만드는데도 적합하다. 박 팀장은 “개발상의 난이도 차이는 없었으나 HTML5로 개발하면서 이전까지 무의미 했던 태그들이 다시금 의미를 되찾았다”라며 “메뉴(menu) 태그의 경우 있었지만 UL과 차이가 없어 사용을 자제했었다. 그러나 HTML5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유의미해져 개발도 수월해졌고 가독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구글은 대부분의 서비스의 언어를 HTML5로 바꿔 개발하고 있다. 유튜브, 구글 리더, G메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글의 리더십이 업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점친다.

이 때문에 국내 포털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가 HTML5를 얼마나 깊고, 넓게 도입할 것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 팀장은 “HTML5가 아직 국제표준으로 제정되지 않았지만 NHN에서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네이버미를 시작으로 다양한 서비스에 HTML5를 적용시켜 시장을 이끌어 가는 것이 목표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법은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사용자들이 ‘웹표준’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브라우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다. 그중 6,7 시리즈가 가장 많다”라며 “사용자들이 먼저 구세대의 유물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 HTML5 도입에도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NHN은 네이버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블로그를 통해 공유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국내 인터넷 환경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우리의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라며 “블로그 등을 통해 자료와 소스 등을 서서히 공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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