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에릭 슈미트…그럼 스티브 발머는?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가 언제까지 MS를 이끌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의 블로그 포스팅을 준비 중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구글의 에릭 슈미트 사장이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화제군요.
구글은 공동창업주인 래리 페이지가 오는 4월 4일부터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관련기사 구글 에릭 슈미트는 왜 CEO에서 물러날까? )
슈미트 사장은 비록 구글 창업자는 아니지만 현재의 구글을 만드는데 엄청난 영향을 미친 인물입니다.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구글의 3대 축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 노벨 등을 거친 IT업체 전문 경영인인 슈미트 사장은 기술밖에 모르는 철부지들의 ‘괴짜 집단’이었던 구글을 ‘글로벌 IT기업’으로 자리매김 시켰습니다.
현재 구글을 만든 1등 공신, 아니 특등 공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측은 이번 인사가 경영진의 책임을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래리 페이지가 CEO를 맡고, 세르게이 브린이 신제품 개발을 책임집니다. 슈미트 사장은 앞으로 대외 협상, 제휴, 고객관리, 대 정부 활동과 래리와 세르게이에 대한 자문을 맡는다고 합니다. 소위 ‘고문’ 또는 ‘명예회장’이 되는 것입니다. 이젠 뒷방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비칩니다.
아직 이 같은 인사조치의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페이스북의 엄청난 성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구글의 잇따른 실패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에 쓰려고 했던 MS 스티브 발머 CEO도 비슷합니다. 스티브 발머도 MS의 창업주는 아니지만 초기부터 MS의 경영을 이끌어 온 인물입니다. 발머 CEO는 P&G에서 근무하다가 1980년 MS에 입사했습니다. 하버드 동창인 빌 게이츠의 제안에 따른 것입니다. 이후 스티브 발머는 MS 성공의 역사를 함께 했고, 현재 MS 회장의 지위에 올라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MS의 분위기를 볼 때 스티브 발머가 얼마나 더 MS 회장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의문이 듭니다. 애플, 구글 등에 맞서 잇따라 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검색, 모바일, 태블릿PC 등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에서 MS는 제대로 대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동안 MS는 그저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윈도폰7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준비했지만, 시장 대응이 너무 늦었습니다. 윈도폰7은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태블릿PC와 인터넷 검색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MS는 시장 진입이 늦었다 하더라도 금방 선두업체를 따라잡는 기염을 토하곤 했지만, 2000년 중반 이후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려워졌습니다.
MS가 여전히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주가가 현상유지 하거나 떨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스티브 발머 CEO에게는 매우 부담스럽게 작용할 것입니다. 보통의 경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CEO를 교체하자는 목소리가 주주들로부터 나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IT전문지 e위크는 ‘스티브 발머 CES 성과는 떠날 준비가 됐음을 입증한다’는 노골적인 제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티브 발머 CEO에게 기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남아있습니다. 아마존,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등이 앞서나가고 있지만, 너무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우열이 가려졌다고 보기 힘듭니다.
MS는 스스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올인했다’고 말할 정도로 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니 1~2년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만약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조차 리더십을 찾지 못한다면 스티브 발머 CEO는 더 이상 자리를 보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을 책임져 왔던 레이 오지 CTO마저 MS를 떠났기 때문에 그 책임은 발머 CEO에게 모두 전가될 것입니다.
[심재석기자 블로그=소프트웨어&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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