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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LG CNS, 해외 인터넷 은행 시스템 시장 진출 기반 다져

이상일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LG CNS가 일본 현지에 금융IT를 전문으로 하는 현지합작법인을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터넷 기반 금융시스템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일본 SBI금융그룹과 현지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SBI그룹은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를 모태로 시작된 그룹으로, 총 자산 약 13조원에 이르는 일본 내 신흥 투자금융그룹이다.

SBI그룹은 1999년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서 벤처 캐피탈 업무를 시작으로 설립되었으며, 2006년 소프트 뱅크로부터 경영분리한 바 있다. 현재 SBI그룹은 네트워크 기반 (Net Base) 금융으로는 일본 내 선두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IT서비스업체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 그것도 IT시장에 현지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은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의 IT자회사인 하나아이앤에스가 중국 현지에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 바 있지만 현재는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금융IT 시장에서 현지합작법인 설립은 녹록치만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면에서 이번 합작사 설립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는 점에서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SBI 그룹에도 IT자회사가 있긴 했지만 규모가 작아 단순 SM업무를 전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SBI그룹은 IBM이나 일본 현지 IT서비스기업에 SM 운영을 아웃소싱 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하지만 매년 2000억원 이상을 IT 운영비용으로 지출하는 등 고비용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 CNS는 지난해 SBI그룹의 자회사인 SBI생명보험금융시스템 구축사업에 나서면서 일본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SBI그룹이 LG CNS의 금융 IT 서비스의 질과 비용대비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SBI그룹은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합작관련 내용 공지를 통해 국내외에서 전개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 사업 전반의 시스템 관련 비용의 대폭적인 삭감을 주요 목적으로 LG CNS와 시스템 분야에서 합작 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설명하는 등 비용절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특히 SBI그룹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연간 2000억원의 IT운용 비용을 2-3년 내에 3% 가량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SBI그룹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인터넷 금융 서비스의 해외 배포시 안정적인 시스템 공급의 확보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BI그룹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 국가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 사업의 전개를 진행하고 있다.

LG CNS 역시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금융 IT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각 사의 현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터넷 은행 등 인터넷 기반의 금융사업 확대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인터넷 은행 논의가 그동안 지속돼왔지만 법,제도상 제약으로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인터넷 은행이 본격 확산될 것으로 보여 LG CNS는 해외시장에서 인터넷 은행 등 관련 노하우를 습득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합작법인은 초기 25명 규모로 오는 2월 출범하며 2~3 년 후에는 200 ~ 300 명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는 양사가 1명씩 선임해 공동대표제로 운영키로 했으며 이사 3명(SBI홀딩스 1 명, LG CNS 2 명), 감사 1명 (SBI홀딩스 1명)이 선임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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