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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해 평판TV 2760만대 판매…목표치 ‘미달’ 올해는?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지난해 내걸었던 평판TV 판매 목표 2900만대를 달성하지 못했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TV 수요 둔화로 지난해 하반기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꼽히는 LED TV도 시장 대응에 늦어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87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1분기 600만대, 2분기 630만대, 3분기 66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당초 판매 목표량 2900만대에서 미달한 2760만대에 그쳤다.

앞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해 목표 판매량을 다 채우지 못했다. 경쟁 TV 업체들 모두 판매량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4분기 870만대라는 기록적인 평판TV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재고 소진을 위해 가격을 크게 낮춘 채 판매했고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률은 -2%,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도 흑자에서 121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는 LED TV 판매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역시 목표였던 700만대 판매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TV 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부품을 제때 수급 받지 못해 LED TV 판매량이 110만대에 그쳤다. 하반기 500만대 이상의 LED TV를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주요 부품인 LED 칩의 가격 보합세가 이어져 판매 가격을 떨어뜨리지 못한데다 선진국의 TV 수요가 급감하면서 목표 달성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올해 평판TV 판매 목표를 최대 4000만대로 늘려 잡았다.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10% 가량 성장한 4500만대라는 보수적인 판매 목표를 수립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LG전자는 분기당 1000만대 이상의 평판TV를 판매해야만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전체 평판TV 시장에서 7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LCD TV의 올해 출하량 기준 성장률을 13%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인 17%에 비해서 떨어진 전망 수치다. 더불어 신흥시장 확대 및 업체 간 경쟁으로 인한 평균판매가격 하락으로 매출액 규모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당장 올 1분기 LCD TV 생산량도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재고를 소진했음에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제조업체들이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신익 사장 후임으로 HE사업본부장직을 맡게 된 권희원 부사장은 올해 전체 TV 라인업 가운데 절반 이상의 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고 LG디스플레이의 FPR(필름타입편광) 방식 3D LCD 패널을 탑재한 시네마 3D TV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을 짰다.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LCD 패널 반제품을 구입해와 백라이트를 직접 조립하는 체제도 갖춘다.

오너가인 구본준 부회장의 대표 취임으로 책임경영에 대한 조직 내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권희원 부사장이 이끄는 LG전자의 TV 사업이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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