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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vs한게임, 이제 일본서 ‘맞대결’…야구팀 후원 나서

이대호 기자
- 넥슨 지바롯데‧한게임 버팔로오릭스터 야구팀 후원
- 넥슨재팬, 일본 증시 상장…NHN, 현지 사업 본격화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온라인게임사 넥슨과 한게임의 경쟁이 일본에서도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일본의 야구팀을 공식 후원하기로 결정한 것. 넥슨 일본법인은 지바롯데, NHN한게임은 버팔로오릭스터를 후원한다. 온라인을 벗어난 오프라인에서의 맞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넥슨(대표 서민)은 자사의 일본법인(대표 최승우)이 지바롯데 야구팀 공식 후원 계약을 연장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NHN(대표 김상헌)은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인 이승엽과 박찬호가 소속된 일본 프로야구단 오릭스버펄로스의 공식후원사 자격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업체가 일본에서 스포츠마케팅을 벌이는 이유는 각사의 사업전략과 맞물려 있다. 일본의 국민스포츠 야구를 통한 이미지 제고는 현지 사업 본격화를 위한 적극적 행보로 풀이될 수 있다. 넥슨 일본법인은 현지 증시 상장, NHN은 네이버재팬의 고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번 마케팅을 내세운 것이다.

◆넥슨재팬, 일본 상장 임박…기업가치 13조원 전망=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재팬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 상장이 임박했다. 업계는 넥슨재팬의 올 상반기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넥슨은 이미 수년전부터 기업공개를 준비해왔으며 지난해 일본에서 올해 상장계획을 밝힌 바 있다. 넥슨재팬은 넥슨의 모회사로 지주회사 엔엑스씨(NXC)가 소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온라인게임 시장이 크지 않아도 상당히 안정적인 시장”이라며 “일본에서 상장하는 이유는 넥슨재팬이 국내 넥슨을 소유하고 있는 구조인데다 일본과 국내에서 받는 기업가치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넥슨재팬이 일본에서 상장될 경우 기업가치는 13조원, 김정주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등의 주요 게임이 일본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넥슨재팬의 자회사인 넥슨과 넥슨 미국법인 등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의 2009년 매출은 7000억원선, 2010년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넥슨 미국법인은 2009년 약 4500만달러(약 500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NHN, 올해 네이버재팬 성장 전망…3분기 ‘테라’ 일본 론칭 엿봐=NHN한게임의 경우도 일본 네이버재팬의 성장세가 올해 본격화될 것에 앞서 이번 스포츠마케팅으로 성장에 탄력을 더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NHN는 2010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재팬이 지난 4월 라이브도어 인수 이후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며 “9월말 기준으로 네이버재팬의 순방문자수(UV)는 530만으로 지난 8월 대비 50% 증가했으며 페이지뷰(PV)는 35%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NHN은 스마트폰 게임사업의 일환으로 3년간 한‧일 양국에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올해 약 400억원이 투자된다. 이는 모바일 왕국 일본에서 또 다른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NHN 김상헌 대표도 2010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웹보드 카드게임의 성장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결국 한게임의 성장 모멘텀은 소셜게임과 스마트폰 게임 쪽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올 3분기 NHN은 MMORPG ‘테라’의 일본 서비스도 예고했다. 웹보드게임으로 성장을 기대하기 국내 시장 상황을 일본에서 스마트폰 게임과 ‘테라’의 성공으로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테라’의 뛰어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일본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넥슨과 NHN한게임의 대결이 온라인에 이어서 오프라인으로, 국내를 넘어 일본까지 번질 전망이다. 두 업체의 경쟁과 더불어 각사가 올해 계획하고 있는 현지 사업의 추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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