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통신사, 스마트폰 경쟁 ‘후끈’…1월, KT·삼성전자 ‘웃었다’(종합)
- KT 이동전화 번호이동 ‘순증’…삼성전자, 점유율 50%대 회복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 경쟁이 1월부터 통신업계를 달구고 있다. 제조사, 통신사 모두 사활이 걸렸다.
작년 4분기 통신사의 마케팅 자제로 월 200만대 이하로 떨어졌던 휴대폰 시장 규모가 새해부터 2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동전화 번호이동 규모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통신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부진은 지속됐다. LG전자는 작년 12월 4개월만에 점유율 20%대를 회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0%대로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6개월째 가입자가 이탈했다.
◆1월 번호이동 시장, 역대 두 번째로 커=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총 89만9573명이다. 지난 2005년 이동전화 번호이동이 전면 실시된 이후 1월 시장 규모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전월대비 34.4% 증가했다.
번호이동 시장은 통신사 간 경쟁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1월 경쟁에서는 KT만 웃었다. 작년 ‘아이폰4’ 출시 이후 KT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순증 추세로 돌아섰다.
KT는 지난 1월 SK텔레콤에서 3만7426명, LG유플러스에서 7614명을 유치해 총 4만5040명이 증가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서 2만6029명을 빼앗는데 성공했지만 KT로 이동한 사용자가 더 많아 총 1만1397명이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KT로 유출되는 가입자를 일정부분 만회했지만 SK텔레콤 이탈자를 막지 못했다. 총 3만3643명이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9월부터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를 잃고 있다.
◆전체 시장 70% 177만대 스마트폰 차지=번호이동 경쟁 심화에 따라 휴대폰 시장도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230~253만대다. 작년 12월 187만1000~190만대에 비해 22.9%~33.2% 성장했다. 이중 스마트폰은 177만대로 전체 시장의 70%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시장을 총 253만대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공급량은 127만대. 점유율은 50.2%다. 12월에 비해 판매량은 39만대, 점유율은 3.9%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5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9월 이후 4개월만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는 국내 판매량 260만대를 넘어섰다. 갤럭시K 갤럭시U 갤럭시A 등을 합친 판매량은 300만대를 돌파했다. 태블릿 PC ‘갤럭시탭’은 출시 2개월만에 출고량 45만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시장 규모를 230만대로 추산했다. LG전자의 판매량은 43만4000대다. 점유율은 18.9%다. 판매량은 5만대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1.6%포인트 떨어졌다. 스마트폰을 연이어 출시하고는 있지만 주도권을 되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LG전자·LG유플러스 ‘부진’ 지속=지난 달 LG전자가 내놓은 국내 첫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는 3만5000대를 공급했다. 일 평균 6000대가 팔리며 초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텔레콤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은 누적 공급량 60만대를 찍었다. LG유플러스용 스마트폰 ‘옵티머스마하’는 8만대를 공급했다.
팬택은 34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점유율은 13.4%~14.8%로 파악된다. KT와 LG유플러스로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베가엑스’는 각 통신사에서 일 개통 1~2위를 다투는 등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판매되는 ‘미라크’도 꾸준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 누적 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월 20만대 가량의 성적을 달성하고 있다.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국내 4위를 굳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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