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안드로이드-바다’로 스마트폰 선두 노린다
- ‘삼성개발자포럼’ 등 바다 생태계 확대 노력 병행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선두 진입을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바다 OS 생태계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자체 OS 바다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위한 지원책 마련 등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삼성전자가 바다폰 ‘웨이브2’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바다는 2009년 12월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가 만든 모바일 OS다.
모바일 OS 시장은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노키아의 심비안, 애플의 아이오에스, 림의 블랙베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7 등이 경쟁을 하고 있다. 애플과 림의 OS는 자체 단말기에만 탑재된다. 심비안은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등이 노키아와 함께 제품을 만들어왔지만 오두 이탈한 상태다. 각 OS별 점유율은 심비안과 안드로이드가 30% 정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애플과 림이 10% 이상의 점유율로 뒤를 ㅤㅉㅗㅈ고 있다. 심비안은 하락세, 안드로이드와 애플은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현재 안드로이드 OS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전략을 짜고 있다. 삼성전자 특유의 멀티 OS 대응 능력을 앞세워 윈도폰7과 바다 시장 만들기에도 나선 상태다. 작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520만대로 HTC를 제치고 연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6000만대 이상 스마트폰을 판매해 3강에 진입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성장은 안드로이드와 함께 바다도 중심 역할을 한다. 바다폰은 작년 500만대가 팔려 전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의 25% 가량을 차지했다.
바다폰은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OS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실제 이번에 국내에 시판되는 ‘웨이브2’의 경우 1GHz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3.7인치 슈퍼 클리어 LCD 등 ‘갤럭시S’급 하드웨어를 갖췄음에도 불구 출고가는 20만원 가량 낮다.
삼성전자는 작년 5종의 바다폰을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다는 스마트폰 대중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한 단말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유연성도 뛰어나다. 이에 따라 연간 2억대가 넘는 삼성전자의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조만간 바다폰이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바다폰 보급과 함께 삼성전자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개발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작년 3월부터 ‘바다 개발자 데이’라는 개발자 설명회를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콘텐츠 개발자를 위한 ‘삼성개발자포럼(http://developer.samsung.com)’을 열었다.
삼성개발자포럼은 삼성전자의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 포럼으로 ▲바다 플랫폼 ▲자바와 위젯 ▲테마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과 기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확장될 예정이다. 초보 개발자를 위한 가이드도 지원하고 있다. 바다 개발자를 위한 ‘바다개발자포럼(http://developer.bada.com)’도 별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충분한 물량에 더해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개발자들이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보다 다양하고 삼성 단말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토탈 에코시스템을 형성, 운영하는 것이 바다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전략”이라며 “바다는 전 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진 블루오션(blue ocean)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이외 업체도 바다폰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팬택이 바다 OS에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팬택이 바다폰 대열에 참여할 경우 바다 OS를 한국산 스마트폰의 차별화 요소로도 가져갈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는 바다 플랫폼을 모바일이 아닌 TV 등 삼성전자 전체 IT 기기로 확대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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