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1] 엔비디아 ‘꼼짝마’…삼성전자·퀄컴, ‘듀얼코어’ 선전포고
- 삼성전자 ‘갤럭시S2’ 등 듀얼코어 스마트폰 공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 업계 최대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MWC 2011)’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MWC 2011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2월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AP가 1GHz 싱글코어 제품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AP 경쟁에서 올해 주목을 받는 제품은 듀얼코어다. 듀얼코어 AP는 프로세서의 머리인 코어를 두 개로 늘린 것이다. 한 개의 코어를 쓸 때 보다 ▲2배 빠른 인터넷 ▲5배 빠른 게임 처리속도를 지원한다. 코어가 2개인 만큼 전력 소모도 2배로 늘어나게 되는 단점은 각각의 프로세서를 독립적으로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대부분의 AP 생산업체는 암(ARM)의 코어를 사용한다. 듀얼코어 역시 암(ARM)의 코어텍스-A9이 코어로 들어간다. 생산업체는 암 코어에 그래픽 등 부가기능을 연결한 AP를 만들어 휴대폰 제조사 등에 공급한다. 암 코어와 부가기능 연결 최적화 능력, 전력 소모량 제어, 크기, 단가 등이 경쟁력이다.
일단 듀얼코어 주도권을 잡은 곳은 엔비디아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는 엔비디아의 테그라2 AP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이 LG전자, 모토로라 등에서 나왔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듀얼코어 스마트폰 LG전자 ‘옵티머스2X’가 바로 테그라2를 탑재한 제품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안드로이드 태블릿 모토로라 ‘줌’과 LG전자 ‘옵티머스 패드(지슬레이트)’ 등도 테그라2를 내장했다.
모바일 AP 시장에서 기존에 우위를 가져온 퀄컴과 삼성전자 등도 대응에 나섰다.
퀄컴은 우선 1.2GHz 싱글코어 프로세서로 반격에 들어갔다. 아직 시장 환경상 듀얼코어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또 이번 MWC 2011을 통해 팬택 등이 만든 듀얼코어 제품을 공개한다. 퀄컴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통신 기능까지 통합된 것이 특징이다.
퀄컴 관계자는 “아직은 듀얼코어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코어가 두 개인 것보다 속도가 빠른 코어를 쓴 스마트폰이 실제 사용환경에서는 빠를 수 있다”라며 “신제품과 신기술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와 환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번에 공개되는 스마트폰 ‘갤럭시S’의 후속작 ‘갤럭시S2’에 자체 제작한 듀얼코어 AP ‘오라이언’을 장착한다. 갤럭시S2는 삼성전자의 1GHz 듀얼코어 AP를 사용하는 첫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AP 제작 능력 향상을 위해 반도체 부문 시스템 LSI 사업부를 꾸준히 육성해왔다. 작년에 선보인 1GHz 싱글코어 프로세서는 삼성전자 외에 다른 업체들까지 활용하는 등 성능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2009년 4조4000억원이었던 시스템 LSI 사업부의 매출은 2010년 6조원 안팎으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오라이언은 저전력 공정으로 생산돼 모바일 기기의 핵심인 전력 제어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애플 등도 듀얼코어에 방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져 모바일 기기의 듀얼코어 AP 탑재 비중은 점차 상승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P 제조사의 양산 시기 등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가 듀얼코어 탑재 완제품 경쟁이 본격화 되는 시기”라며 “듀얼코어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앱도 그때가 돼야 제대로 선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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