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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바다 스마트폰 ‘웨이브2’ 사용해보니…② 바다폰, 무엇이 다른가

윤상호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바다(bada)’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드디어 국내에도 상륙했습니다. 바다폰은 작년부터 세계 시장에 출시돼 5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이번에 국내에 판매되는 제품은 바다 OS 1.2버전을 탑재한 ‘웨이브2’입니다. 바다폰이 국내에 나온 것이 처음인만큼 앞으로 3회에 걸쳐 웨이브2에 대해 살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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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서는 하드웨어와 관련된 내용이 주류였다면 이번에는 내용물(소프트웨어)에 관한 부분을 다뤄보겠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빠르고 부드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보다 더 뛰어나 보이더군요. 역시 제조사가 직접 운영체제(OS)를 만들고 하드웨어에 최적화 할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잘 살렸습니다.



바다폰이 안드로이드폰과 다른 부분은 ‘아이콘의 크기’입니다. 메뉴 구성은 4열 배치가 기본형인 안드로이드와 달리 3열로 이뤄져있습니다. 이에 맞춰 아이콘도 커졌습니다. 아이콘이 크다는 것은 터치스크린 오동작을 막는데 유리합니다. 대신 한 화면에 배치할 수 있는 양은 줄어들지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점입니다. 크기 외적인 아이콘 디자인 등의 부분은 갤럭시S와 대동소이 합니다. 세부 메뉴 진입 등은 하단 터치스크린에 ‘…’이라는 탭을 배치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잘 넘어갑니다.



초기화면 구성은 안드로이드와 비슷하지만 더 편합니다. 내게 필요한 위젯을 골라 배치할 수 있으며 페이지를 늘리려면 또다른 메뉴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옆으로 돌리기만 하면 됩니다.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엿보이는 면입니다. 바탕화면은 최대 10개까지 늘릴 수 있고 위젯은 ‘삼성앱스’ 등에서 추가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속도는 괜찮습니다. 멀티터치를 통한 웹페이지 확대 축소 반응 속도도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플래시는 지원하지 않더군요. 해외와 달리 아직 플래시를 많이 사용하는 홈페이지가 많은 한국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본 탑재된 인터넷 브라우저 형태는 기존 일반폰에서 쓰던 것과 유사합니다. 웹페이지에 있는 사진 등만 모아서 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웹툰 등을 볼 때 유용해보입니다.



카메라는 스크린을 터치해 초점 영역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도 이를 지원하지 않는 기종이 많죠. 다양한 촬영모드는 삼성전자 휴대폰 카메라의 대표적인 강점입니다. 지상파 DMB 수신율은 괜찮지만 안테나가 분리형인 점은 불편합니다. 내부 설계 변경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이지만 이제 DMB 안테나는 내장형이 대세입니다.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앱)을 종료하지 않고 여러가지 앱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멀티태스킹도 지원합니다. 스마트폰을 PC처럼 활용하기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기능입니다. 아직 일부 OS는 이 부분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지요. 바다폰을 무선랜(WiFi) 핫스팟으로 이용해 다른 무선랜 기기도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바일 무선접속장치(AP) 기능도 들어있습니다. 최대 3대까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



바다 OS의 완성도는 생각보다 뛰어납니다. 삼성전자의 터치스크린폰을 써봤다면 배우는 어려움 없이 넘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이들에게도 안드로이드폰보다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앱을 쓸 수 있는지 여부겠지요. 다음 회에서는 바다폰으로는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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